모가디슈의 한 보건소에서 컨선의 지원을 받는 여성과 아이들 (Photo : Ed Ram / Concern Worldwide)
글. 압디 라쉬드 컨선월드와이드 소말리아 국가 책임자
안녕하세요. 저는 1991년 소말리아에서 발생한 기근에 대응하기 위해 합류하여 컨선월드와이드와 현재까지 30년간 함께 해 온 소말리아 국가 책임자 압디 라쉬드(Abdi Rashid)입니다. 소말리아가 다시 한번 인류 재앙의 벼랑 끝에 서있는 시점에서 식량 가격의 상승과 가뭄이 미치는 영향, 그리고 그 상황 가운데 한 아이가 영양실조에서 회복되는 것을 지켜보는 것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여러분과 나누고자 합니다.
여전히 많은 수입품이 들어오고 있지만 문제는 식료품을 살 형편이 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즉 전체적인 구매력이 감소한 것입니다. 시장에 많은 식료품들이 있어도 사람들이 음식을 사거나 접할 수 있는 능력이 매우 제한되어 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가뭄은 소말리아의 상황을 더욱 악화시킵니다. 3월부터 6월까지는 소말리아의 우기이지만 일부 지역에는 평균 이하의 비가 내렸고,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비가 전혀 내리지 않았습니다. 지난 수확기에 가뭄으로 별다른 소득이 없던 가정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가뭄으로 인해 먹을 거리를 수확하지 못한 가정은 그들이 저축해 둔 돈을 사용하기 시작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 다음 수확기에 또 수확을 하지 못한다면 그 지역을 떠나 도시 중심가에서 생계를 위해 도움을 구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될 것입니다.
코로나19의 영향과 식품·연료 가격의 폭등 현상을 종합해 보면 이는 정상 수준의 가뭄을 넘어섰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가뭄으로 인해 동물들이 서서히 죽었고 그 후 수확에 잇따라 실패했습니다. 일부 지역의 경우 지원이 즉시 확대되지 않을 경우 향후 몇 달 안에 기근이 발생할 수 있는 심각한 상황입니다. 소말리아의 영양실조 수준, 인구 절반에게 식량지원이 필요한 상황, 자금의 한계, 농촌에서 도시 중심지로의 이동, 그리고 4년 연속 지속되는 가뭄의 상황을 볼 때 해당 지역에서의 기근 선언은 불가피한 일입니다.
실향민 정착촌에서 컨선의 긴급 현금 프로그램의 지원을 받고 있는 사미로와 그녀의 손녀 칼라소 (Photo : Ed Ram / Concern Worldwide)
컨선은 이러한 상황 속에서 생계 지원을 위해 현금 이체를 지원합니다. 현금 이체는 휴대폰을 통해 이루어지며 소말리아 내에서 가장 큰 통신 회사 중 한 곳과 함께 일합니다. 대부분의 장소에서 사람들은 휴대폰을 가지고 있지만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거의 없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지원받은 돈을 사용하기 위해 모바일 신호가 있는 곳으로 이동하여 물건을 사는 데 사용하기도 합니다. 컨선에서는 유통에 대한 모니터링을 하고 있는데 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금의 대부분을 식량 구매 비용으로 사용합니다. 그 다음으로는 물과 약을 구입하는데 쓰지만 항상 식량을 최우선으로 여깁니다.
여기서 말하는 식량에는 영양실조로 고통받는 아이들에게 먹이기 위한 치료 음식(RUTF)을 포함합니다. 컨선 소말리아 사무소에서 운영하는 센터를 통해 매달 약 2,600명의 아이들을 지원하고 있으며, 매일 증가하는 추세로 볼 때 이 수치는 매달 3,000명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엄마들은 영양실조로 고통받는 자녀 외에도 굶주린 주변 아이들을 위해 플럼피넛을 나눠 먹습니다. 당장 배고파 하는 아이를 먹이지 않으면 그 아이도 심각한 영양실조에 걸릴 위험이 높아지니까요. 플럼피넛은 영양실조에 걸린 아이들이 먹을 수 있는 유일한 음식입니다.
인도주의 분야에 오랫동안 종사해 온 사람으로서 영양실조 치료식을 통해 회복한 아이를 보게 되면 보람과 기쁨을 느낄 수 있고 동시에 이 일을 지속할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됩니다.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고통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피해는 아프리카의 저소득 국가들이 고스란히 받고 있습니다. 지금도 아프리카 지역, 그리고 소말리아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저는 세계 각지에서 고통받는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충분한 자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의 관심과 지원은 소말리아에서 이미 큰 변화를 만들어냈습니다. 우리는 의료지원활동을 통해 소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었고, 생계 자립을 위한 자금 지원을 지속할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의 기부로 이미 수백만 명의 사람들을 구했습니다. 고통받는 사람들을 향한 후원자님의 지속적인 관심에 감사드리며 소말리아 사람들이 가뭄으로 인한 영양실조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저희 컨선 소말리아팀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모가디슈에 있는 오보시보 할란 건강센터에서 컨선의 지원을 받는 여성과 아이들 (Photo : Ed Ram / Concern Worldwide)
모가디슈의 한 보건소에서 컨선의 지원을 받는 여성과 아이들 (Photo : Ed Ram / Concern Worldwide)
글. 압디 라쉬드 컨선월드와이드 소말리아 국가 책임자
안녕하세요. 저는 1991년 소말리아에서 발생한 기근에 대응하기 위해 합류하여 컨선월드와이드와 현재까지 30년간 함께 해 온 소말리아 국가 책임자 압디 라쉬드(Abdi Rashid)입니다. 소말리아가 다시 한번 인류 재앙의 벼랑 끝에 서있는 시점에서 식량 가격의 상승과 가뭄이 미치는 영향, 그리고 그 상황 가운데 한 아이가 영양실조에서 회복되는 것을 지켜보는 것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여러분과 나누고자 합니다.
여전히 많은 수입품이 들어오고 있지만 문제는 식료품을 살 형편이 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즉 전체적인 구매력이 감소한 것입니다. 시장에 많은 식료품들이 있어도 사람들이 음식을 사거나 접할 수 있는 능력이 매우 제한되어 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가뭄은 소말리아의 상황을 더욱 악화시킵니다. 3월부터 6월까지는 소말리아의 우기이지만 일부 지역에는 평균 이하의 비가 내렸고,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비가 전혀 내리지 않았습니다. 지난 수확기에 가뭄으로 별다른 소득이 없던 가정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가뭄으로 인해 먹을 거리를 수확하지 못한 가정은 그들이 저축해 둔 돈을 사용하기 시작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 다음 수확기에 또 수확을 하지 못한다면 그 지역을 떠나 도시 중심가에서 생계를 위해 도움을 구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될 것입니다.
코로나19의 영향과 식품·연료 가격의 폭등 현상을 종합해 보면 이는 정상 수준의 가뭄을 넘어섰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가뭄으로 인해 동물들이 서서히 죽었고 그 후 수확에 잇따라 실패했습니다. 일부 지역의 경우 지원이 즉시 확대되지 않을 경우 향후 몇 달 안에 기근이 발생할 수 있는 심각한 상황입니다. 소말리아의 영양실조 수준, 인구 절반에게 식량지원이 필요한 상황, 자금의 한계, 농촌에서 도시 중심지로의 이동, 그리고 4년 연속 지속되는 가뭄의 상황을 볼 때 해당 지역에서의 기근 선언은 불가피한 일입니다.
실향민 정착촌에서 컨선의 긴급 현금 프로그램의 지원을 받고 있는 사미로와 그녀의 손녀 칼라소 (Photo : Ed Ram / Concern Worldwide)
컨선은 이러한 상황 속에서 생계 지원을 위해 현금 이체를 지원합니다. 현금 이체는 휴대폰을 통해 이루어지며 소말리아 내에서 가장 큰 통신 회사 중 한 곳과 함께 일합니다. 대부분의 장소에서 사람들은 휴대폰을 가지고 있지만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거의 없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지원받은 돈을 사용하기 위해 모바일 신호가 있는 곳으로 이동하여 물건을 사는 데 사용하기도 합니다. 컨선에서는 유통에 대한 모니터링을 하고 있는데 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금의 대부분을 식량 구매 비용으로 사용합니다. 그 다음으로는 물과 약을 구입하는데 쓰지만 항상 식량을 최우선으로 여깁니다.
여기서 말하는 식량에는 영양실조로 고통받는 아이들에게 먹이기 위한 치료 음식(RUTF)을 포함합니다. 컨선 소말리아 사무소에서 운영하는 센터를 통해 매달 약 2,600명의 아이들을 지원하고 있으며, 매일 증가하는 추세로 볼 때 이 수치는 매달 3,000명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엄마들은 영양실조로 고통받는 자녀 외에도 굶주린 주변 아이들을 위해 플럼피넛을 나눠 먹습니다. 당장 배고파 하는 아이를 먹이지 않으면 그 아이도 심각한 영양실조에 걸릴 위험이 높아지니까요. 플럼피넛은 영양실조에 걸린 아이들이 먹을 수 있는 유일한 음식입니다.
인도주의 분야에 오랫동안 종사해 온 사람으로서 영양실조 치료식을 통해 회복한 아이를 보게 되면 보람과 기쁨을 느낄 수 있고 동시에 이 일을 지속할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됩니다.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고통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피해는 아프리카의 저소득 국가들이 고스란히 받고 있습니다. 지금도 아프리카 지역, 그리고 소말리아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저는 세계 각지에서 고통받는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충분한 자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의 관심과 지원은 소말리아에서 이미 큰 변화를 만들어냈습니다. 우리는 의료지원활동을 통해 소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었고, 생계 자립을 위한 자금 지원을 지속할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의 기부로 이미 수백만 명의 사람들을 구했습니다. 고통받는 사람들을 향한 후원자님의 지속적인 관심에 감사드리며 소말리아 사람들이 가뭄으로 인한 영양실조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저희 컨선 소말리아팀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모가디슈에 있는 오보시보 할란 건강센터에서 컨선의 지원을 받는 여성과 아이들 (Photo : Ed Ram / Concern Worldwi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