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조지아 은다시, 컨선월드와이드 니제르사무소 보건영양 담당자
지역보건요원이 정기적으로 가정을 방문하여 아이의 건강상태를 확인합니다.
Photo: Kieran McConville/Concern Worldwide
아이가 아프다는 것은 알지만, 갈 수 있는 병원이 없다면 얼마나 막막할까요? 제가 일하고 있는 니제르와 같은 극빈국가에는 영양실조를 치료할 수 있는 병원이 거의 없습니다. 몇 안 되는 병원에 가기 위해서는 최소 반나절 이상을 걸어야 하는데요. 안타깝게도 이동 중에 부모와 아이가 다른 질병에 걸리거나 사망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합니다. 아이의 영양실조 상태가 심각한 경우에는 몇 주 이상의 장기입원이 필요하지만, 집에 남아있는 다른 자녀들도 돌봐야 하기에 치료를 다 받지 못하고 아픈 아이와 함께 집으로 돌아가는 부모들도 적지 않습니다.
컨선은 병원에 가기 어려워 치료를 받지 못하는 아이들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해결 방법을 연구했고, 먼 거리에 있는 병원에 가지 않고도 마을 내에서 자체적으로 아이들의 영양 상태를 측정하고 관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했습니다. '급성영양실조 지역관리법(CMAM, Community-Based Management of Acute Malnutrition)'이라고 부르는 이 프로그램은 컨선으로부터 훈련받은 보건요원들이 각 가정을 방문해 아이들의 영양 상태를 살피고, 심각할 경우 지역의 의료기관들과 협력해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아이를 병원에 데려가 치료하고 싶지만 집을 오래 비울 수 없는 부모의 마음까지 생각한 방법이었습니다.
영양실조 여부를 쉽게 알려주는, 뮤악 줄자
살루후의 집을 방문한 차와라 역시 컨선 지역보건요원 중 한 명이었습니다. 차와라는 살루후의 영양실조 여부를 진단하기 위해 '뮤악(MUAC, Mid-Upper Arm Circumference)'이라는 줄자로 살루후의 팔 둘레를 측정했습니다. 뮤악 줄자는 심각도에 따라 빨강, 노랑, 초록으로 색이 나뉘는데, 11 센티미터 이하의 팔 둘레는 신속한 영양 공급이 없이는 생존이 어려운 급성영양실조에 해당됩니다. 빨간색에 해당했던 살루후는 영양실조 치료식을 처방받기 위해 컨선의 도움을 받아 보건센터에 가게 되었고, 귀한 생명을 지킬 수 있었습니다.
누구나 쉽게 섭취할 수 있는 치료식, 플럼피넛
살루후처럼 입원할 정도로 상태가 심각하지 않다면 하루에 세 번 먹을 수 있는 영양실조 치료식을 일주일치 처방합니다. 치료식 중 하나는 '플럼피넛(Plumpy Nut)'입니다. 땅콩을 기반으로 제조된 플럼피넛은 지방, 섬유질, 필수 비타민 및 단백질 등 필수 영양소로 구성되어 있어 아이가 영양실조에서 빠르게 회복하는 것을 돕습니다. 별도의 조리가 필요 없고 2년이라는 긴 유통기한을 가지고 있어 열악한 환경에서도 누구나 쉽게 치료식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보건요원은 2주에 한 번씩 영양실조 아동을 방문하여 지속적으로 아이의 건강 상태를 확인합니다.
보건요원의 정기적인 방문을 통해 급성영양실조로 고통받는 아이들이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것을 볼 때마다 컨선의 보건영양 담당자로서 큰 보람을 느낍니다. 급성영양실조 지역관리법은 2000년 에티오피아에 처음 도입된 후 그 효과성을 인정받아 UN기구와 다른 NGO들로 확산되었으며, 이후 20년 동안 국가의 보건서비스를 기대할 수 없는 60여개국에서 살아가는 부모들이 아이들의 영양실조를 돌볼 수 있는 길을 열어주었습니다.
지난 20년간 아이들의 생명을, 부모들의 마음을 지켜온 급성영양실조 지역관리법을 개발했던 것처럼 앞으로도 현장의 어려움을 돌아보고,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저희 니제르팀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니제르를 향한 후원자님의 특별한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영양실조 측정법
1단계: 뮤악 줄자로 아이의 팔 둘레 두께를 측정합니다.
Photo: Apsatou Bagaya/Concern Worldwide
2단계: 아이의 몸무게와 키를 측정합니다.
Photo: Apsatou Bagaya/Concern Worldwide
글: 조지아 은다시, 컨선월드와이드 니제르사무소 보건영양 담당자
지역보건요원이 정기적으로 가정을 방문하여 아이의 건강상태를 확인합니다.
Photo: Kieran McConville/Concern Worldwide
아이가 아프다는 것은 알지만, 갈 수 있는 병원이 없다면 얼마나 막막할까요? 제가 일하고 있는 니제르와 같은 극빈국가에는 영양실조를 치료할 수 있는 병원이 거의 없습니다. 몇 안 되는 병원에 가기 위해서는 최소 반나절 이상을 걸어야 하는데요. 안타깝게도 이동 중에 부모와 아이가 다른 질병에 걸리거나 사망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합니다. 아이의 영양실조 상태가 심각한 경우에는 몇 주 이상의 장기입원이 필요하지만, 집에 남아있는 다른 자녀들도 돌봐야 하기에 치료를 다 받지 못하고 아픈 아이와 함께 집으로 돌아가는 부모들도 적지 않습니다.
컨선은 병원에 가기 어려워 치료를 받지 못하는 아이들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해결 방법을 연구했고, 먼 거리에 있는 병원에 가지 않고도 마을 내에서 자체적으로 아이들의 영양 상태를 측정하고 관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했습니다. '급성영양실조 지역관리법(CMAM, Community-Based Management of Acute Malnutrition)'이라고 부르는 이 프로그램은 컨선으로부터 훈련받은 보건요원들이 각 가정을 방문해 아이들의 영양 상태를 살피고, 심각할 경우 지역의 의료기관들과 협력해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아이를 병원에 데려가 치료하고 싶지만 집을 오래 비울 수 없는 부모의 마음까지 생각한 방법이었습니다.
영양실조 여부를 쉽게 알려주는, 뮤악 줄자
살루후의 집을 방문한 차와라 역시 컨선 지역보건요원 중 한 명이었습니다. 차와라는 살루후의 영양실조 여부를 진단하기 위해 '뮤악(MUAC, Mid-Upper Arm Circumference)'이라는 줄자로 살루후의 팔 둘레를 측정했습니다. 뮤악 줄자는 심각도에 따라 빨강, 노랑, 초록으로 색이 나뉘는데, 11 센티미터 이하의 팔 둘레는 신속한 영양 공급이 없이는 생존이 어려운 급성영양실조에 해당됩니다. 빨간색에 해당했던 살루후는 영양실조 치료식을 처방받기 위해 컨선의 도움을 받아 보건센터에 가게 되었고, 귀한 생명을 지킬 수 있었습니다.
누구나 쉽게 섭취할 수 있는 치료식, 플럼피넛
살루후처럼 입원할 정도로 상태가 심각하지 않다면 하루에 세 번 먹을 수 있는 영양실조 치료식을 일주일치 처방합니다. 치료식 중 하나는 '플럼피넛(Plumpy Nut)'입니다. 땅콩을 기반으로 제조된 플럼피넛은 지방, 섬유질, 필수 비타민 및 단백질 등 필수 영양소로 구성되어 있어 아이가 영양실조에서 빠르게 회복하는 것을 돕습니다. 별도의 조리가 필요 없고 2년이라는 긴 유통기한을 가지고 있어 열악한 환경에서도 누구나 쉽게 치료식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보건요원은 2주에 한 번씩 영양실조 아동을 방문하여 지속적으로 아이의 건강 상태를 확인합니다.
보건요원의 정기적인 방문을 통해 급성영양실조로 고통받는 아이들이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것을 볼 때마다 컨선의 보건영양 담당자로서 큰 보람을 느낍니다. 급성영양실조 지역관리법은 2000년 에티오피아에 처음 도입된 후 그 효과성을 인정받아 UN기구와 다른 NGO들로 확산되었으며, 이후 20년 동안 국가의 보건서비스를 기대할 수 없는 60여개국에서 살아가는 부모들이 아이들의 영양실조를 돌볼 수 있는 길을 열어주었습니다.
지난 20년간 아이들의 생명을, 부모들의 마음을 지켜온 급성영양실조 지역관리법을 개발했던 것처럼 앞으로도 현장의 어려움을 돌아보고,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저희 니제르팀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니제르를 향한 후원자님의 특별한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영양실조 측정법
1단계: 뮤악 줄자로 아이의 팔 둘레 두께를 측정합니다.
Photo: Apsatou Bagaya/Concern Worldwide
2단계: 아이의 몸무게와 키를 측정합니다.
Photo: Apsatou Bagaya/Concern Worldwi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