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이만 다이비, 컨선월드와이드 레바논 사무소 교육 담당자
레바논 북부 아카 지역에 있는 컨선 교육지원센터에서 친구들과 함께 공부 중인 살마. Photo: Chantale Fahmi/Concern Worldwide
시리아 내전이 올해로 만 10년이 되었습니다. 매일 밤 집 가까이에서 터지는 폭탄 소리를 부모의 품에서 견뎌야 했던 시리아 아이들은 이제 모든 게 낯선 레바논에서 새로운 미래를 꿈꾸고 있습니다. 전쟁으로 마음이 다친 아이들을 돕는 일은 교육담당자인 저에게도 쉽지 않은 일이지만, 한 아이의 미래를 바꿀 수 있는 중요한 일이기에 저와 컨선 레바논팀은 책임감을 느끼며 매일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하루 중 가장 중요한 업무는 아이들의 마음을 살피는 일입니다. 카림에게도 이름을 부르며 하루가 어땠는지를 물어봅니다. 좋았다면 무엇이 좋았는지, 그렇지 않았다면 어떤 부분이 그랬는지를 귀 기울여 듣습니다. 불안정한 환경에서 자라는 아이에겐 어제 봤던 선생님을 오늘도 만나는 게 중요합니다. 그 시간이 일주일이 되고 한 달이 되면, 아이들도 점차 안정을 되찾습니다.
전쟁으로 집을 잃는 다는 것은 엄청난 트라우마입니다. 심한 경우에는 환영을 보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시리아에서 함께 살았던 할머니나 할아버지를 보기도 하거든요. 오랜 기간 주변의 폭발 소리에 두려운 밤을 보낸 아이들은 작은 소리에도 크게 놀라고, 환청을 듣기도 합니다.
그래서 시리아 난민 아이들을 위한 교육에서는 트라우마를 가진 아이들에게 안정을 되찾아주는 일이 가장 중요합니다. 저희 컨선 레바논팀은 교육지원센터를 통해 시리아 아이들이 레바논에서도 마음 붙일 친구들과 선생님, 공간을 만나 안정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합니다.
컨선 교육지원센터에서 선생님과 함께 웃고 있는 시리아 아이들. Photo: Chantale Fahmi/Concern Worldwide
이제 레바논 친구도 사귈 수 있어요
교육지원센터는 시리아 아이들이 학교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기초적인 언어 및 산수 능력을 키웁니다. 레바논의 경우에는 학교에서 아랍어 외에 불어도 함께 쓰고 있어서 어학 공부도 병행합니다. 기초적인 읽고 쓰기가 가능하다면 자신감이 붙어 레바논 아이들과도 더 잘 어울릴 수 있습니다.
나아가 레바논 교육부와 협력하여 정규 학교에서 시리아 난민 아이들을 잘 정착할 수 있게 돕습니다. 교사에게는 전쟁을 겪은 아이들의 특수성을 이해할 수 있도록 멘토링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또한 같은 학급의 아이들이 국적에 관계없이 잘 어울릴 수 있도록 운동, 축제, 연극 등 활동형 수업을 설계해 진행하고 있습니다.
비공식 텐트촌에 마련된 컨선 교육지원센터. Photo: Dalia Khamissy/Concern Worldwide
집에서도 엄마아빠와 함께 공부해요
다양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낯선 땅에서 아이들이 다시 공부를 시작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때문에 집에서 부모님의 역할도 매우 중요합니다. 저희는 난민 가정의 부모님들이 아이들의 공부를 봐주고 격려할 수 있도록 부모 코칭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프로그램은 인지개발을 위한 놀이에서 시작해, 음악, 미술, 수학, 그리고 함께 책을 읽는 가족 문화 정착까지 10주차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교육지원센터에서의 활동에 부모님의 든든한 지지까지 이어지면, 난민 아이들은 레바논의 정규 교육에 보다 빠르게 적응할 수 있습니다.
전쟁이 시작된 지 10년이 지났지만 이곳 시리아 난민들의 삶은 여전히 불안정합니다. 텐트나 임대주택은 너무나 열악하고, 계속 일할 수 있는 일자리는 없습니다.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 일상에서 부모들은 아이들의 미래만을 걱정합니다. 하지만 시리아 난민 아이들에게 미래를 꿈꿀 수 있는 제대로 된 교육은 아직 멀기만 합니다. 아이들이 다시 꿈꿀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 부탁드립니다.
글: 이만 다이비, 컨선월드와이드 레바논 사무소 교육 담당자
레바논 북부 아카 지역에 있는 컨선 교육지원센터에서 친구들과 함께 공부 중인 살마. Photo: Chantale Fahmi/Concern Worldwide
시리아 내전이 올해로 만 10년이 되었습니다. 매일 밤 집 가까이에서 터지는 폭탄 소리를 부모의 품에서 견뎌야 했던 시리아 아이들은 이제 모든 게 낯선 레바논에서 새로운 미래를 꿈꾸고 있습니다. 전쟁으로 마음이 다친 아이들을 돕는 일은 교육담당자인 저에게도 쉽지 않은 일이지만, 한 아이의 미래를 바꿀 수 있는 중요한 일이기에 저와 컨선 레바논팀은 책임감을 느끼며 매일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하루 중 가장 중요한 업무는 아이들의 마음을 살피는 일입니다. 카림에게도 이름을 부르며 하루가 어땠는지를 물어봅니다. 좋았다면 무엇이 좋았는지, 그렇지 않았다면 어떤 부분이 그랬는지를 귀 기울여 듣습니다. 불안정한 환경에서 자라는 아이에겐 어제 봤던 선생님을 오늘도 만나는 게 중요합니다. 그 시간이 일주일이 되고 한 달이 되면, 아이들도 점차 안정을 되찾습니다.
전쟁으로 집을 잃는 다는 것은 엄청난 트라우마입니다. 심한 경우에는 환영을 보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시리아에서 함께 살았던 할머니나 할아버지를 보기도 하거든요. 오랜 기간 주변의 폭발 소리에 두려운 밤을 보낸 아이들은 작은 소리에도 크게 놀라고, 환청을 듣기도 합니다.
그래서 시리아 난민 아이들을 위한 교육에서는 트라우마를 가진 아이들에게 안정을 되찾아주는 일이 가장 중요합니다. 저희 컨선 레바논팀은 교육지원센터를 통해 시리아 아이들이 레바논에서도 마음 붙일 친구들과 선생님, 공간을 만나 안정감을 느낄 수 있도록 합니다.
컨선 교육지원센터에서 선생님과 함께 웃고 있는 시리아 아이들. Photo: Chantale Fahmi/Concern Worldwide
이제 레바논 친구도 사귈 수 있어요
교육지원센터는 시리아 아이들이 학교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기초적인 언어 및 산수 능력을 키웁니다. 레바논의 경우에는 학교에서 아랍어 외에 불어도 함께 쓰고 있어서 어학 공부도 병행합니다. 기초적인 읽고 쓰기가 가능하다면 자신감이 붙어 레바논 아이들과도 더 잘 어울릴 수 있습니다.
나아가 레바논 교육부와 협력하여 정규 학교에서 시리아 난민 아이들을 잘 정착할 수 있게 돕습니다. 교사에게는 전쟁을 겪은 아이들의 특수성을 이해할 수 있도록 멘토링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또한 같은 학급의 아이들이 국적에 관계없이 잘 어울릴 수 있도록 운동, 축제, 연극 등 활동형 수업을 설계해 진행하고 있습니다.
비공식 텐트촌에 마련된 컨선 교육지원센터. Photo: Dalia Khamissy/Concern Worldwide
집에서도 엄마아빠와 함께 공부해요
다양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낯선 땅에서 아이들이 다시 공부를 시작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때문에 집에서 부모님의 역할도 매우 중요합니다. 저희는 난민 가정의 부모님들이 아이들의 공부를 봐주고 격려할 수 있도록 부모 코칭 프로그램을 운영합니다. 프로그램은 인지개발을 위한 놀이에서 시작해, 음악, 미술, 수학, 그리고 함께 책을 읽는 가족 문화 정착까지 10주차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교육지원센터에서의 활동에 부모님의 든든한 지지까지 이어지면, 난민 아이들은 레바논의 정규 교육에 보다 빠르게 적응할 수 있습니다.
전쟁이 시작된 지 10년이 지났지만 이곳 시리아 난민들의 삶은 여전히 불안정합니다. 텐트나 임대주택은 너무나 열악하고, 계속 일할 수 있는 일자리는 없습니다.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 일상에서 부모들은 아이들의 미래만을 걱정합니다. 하지만 시리아 난민 아이들에게 미래를 꿈꿀 수 있는 제대로 된 교육은 아직 멀기만 합니다. 아이들이 다시 꿈꿀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