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사이, 두 차례의 폭우와 폭설
미국을 덮친 기록적인 한파가 중동에도 찾아왔습니다. 외신은 중동에 찾아온 눈을 이색적인 풍경으로 전하고 있지만 레바논에 거주하는 시리아 난민들의 상황은 그렇지 못합니다.
레바논이 불과 1개월 사이에 두 차례 폭풍의 피해를 받았습니다. 시속 80킬로미터의 강풍을 동반한 1월 13일의 폭우는 일주일간 레바논 전역을 덮쳤고, 시리아 난민이 많이 거주하는 북부지역에 큰 홍수 피해를 입혔습니다. 1월 19일 기준으로 2,000명의 난민이 살고 있는 309개의 텐트가 물에 잠기거나 완전히 망가져 버렸습니다. 추운 겨울을 버티기 위해 필요한 담요와 매트리스가 모두 물에 잠겨 쓸 수 없게 되었습니다.
컨선월드와이드는 북부 지역에 거주하는 시리아 난민의 고통을 줄이기 위해 주거키트, 매트, 매트리스, 담요, 위생키트, 조리도구, 긴급 식량 등을 지원하고 있지만, 강화된 코로나19 이동제한 조치로 인해 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 또 다시 2월 16일부터 최대 시속 100킬로미터의 폭풍과 폭설이 3일째 내리며 북부와 동부지역으로 향하는 도로를 모두 눈으로 덮어버렸습니다.

일주일간 쏟아진 비가 홍수로 발전해 309개의 시리아 난민 텐트를 삼켰다. Photo: Concern Worldwide
No Camp Policy
시리아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레바논은 터키 다음으로 세계에서 두번째로 많은 시리아 난민을 수용하고 있습니다. 2020년말 기준으로 전 세계에 718만명의 시리아인이 흩어져 있는 가운데, 150만명의 시리아 난민이 레바논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레바논은 인구가 약 685만명임을 고려하면 국민 4명 당 1명이 난민이며, 때문에 세계에서 인구당 난민 비율이 가장 높은 국가에 해당됩니다.
문제는 시리아 난민들의 주거 형태입니다. 레바논 정부는 과거 팔레스타인 난민 캠프 운영 이후에 더 이상 공식적인 난민 캠프 설치를 허용하지 않는 ‘캠프 불허 No Camp’ 정책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이에 시리아 난민은 레바논 주민들의 주택이나 가용시설을 빌리거나 여의치 않으면 국경 지대에서 텐트와 같은 비공식 거주지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텐트는 보통 인도주의단체 등 NGO가 제공하는 방수포와 나무는 물론, 널판지나 장대 등 주변에서 구할 수 있는 것들을 활용해 제작됩니다. 하지만 텐트는 어디까지나 임시 거처라 날씨 변화에 매우 취약합니다. 한여름엔 무더위를 피할 수가 없고, 한겨울엔 한파를 피할 길이 없습니다. 폭풍이 찾아오면 텐트는 번번히 부서지고 모든 가족의 생명이 한 순간에 위험 속으로 내던져집니다. 이번 폭풍도 예외는 아닙니다.

2019년과 2020년에도 레바논 북부지역의 시리아 난민 임시거주지에 폭우와 폭설이 큰 피해를 입혔다. Photo: Concern Worldwide
89%, 생존에 필요한 필수비용조차 부족
공식 난민 캠프에 살아가는 난민에게는 주거 비용이 발생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레바논에 살아가는 시리아 난민에게 주거 비용이 발생합니다. 이는 결코 만만한 문제가 아닙니다. 심지어 비공식 거주지인 텐트에 살아도 비용이 발생합니다. 알자지라 보도에 따르면 2015년 기준으로 텐트 하나에 150,000 레바논 리라(100 달러)를 땅주인에게 지불해야 합니다. 하지만 일일 임금노동으로 벌 수 있는 돈은 15,000 레바논 리라(10 달러)에 불과합니다.
경제 침체, 코로나19 팬데믹, 그리고 베이루트 폭발사고로 인해 상황은 더 악화됐습니다. 2019년까지는 생존에 필요한 최저 생계비를 지출하지 못하는 시리아 난민 가정이 절반을 조금 넘는 비율(51~58%)이었습니다. 하지만 2020년말 기준으로 그 비율은 89%에 이르고 있습니다. 경제 활동 참여율이 2019년 38%에서 2020년 43%로 감소하면서, 소득, 식량, 의료서비스 기회도 모두 함께 줄어들고 있습니다.
복합적인 원인들로 인해 시리아 난민들의 주거 형태는 더 열악해지고 있습니다. 유엔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주택은 73%에서 67%로 감소했고, 창고와 같은 비주택 시설은 9%에서 12%로, 텐트와 같은 비공식 임시거처는 17%에서 21%로 증가했습니다. 이런 집에 평균 5명의 시리아인 가족이 살아가고 있습니다.
컨선은 2013년부터 시리아 내전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돕기 위해 레바논에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레바논을 강타한 폭우와 폭설로 집을 잃은 시리아 난민 가족들이 추운 겨울을 버텨낼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지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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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사이, 두 차례의 폭우와 폭설
미국을 덮친 기록적인 한파가 중동에도 찾아왔습니다. 외신은 중동에 찾아온 눈을 이색적인 풍경으로 전하고 있지만 레바논에 거주하는 시리아 난민들의 상황은 그렇지 못합니다.
레바논이 불과 1개월 사이에 두 차례 폭풍의 피해를 받았습니다. 시속 80킬로미터의 강풍을 동반한 1월 13일의 폭우는 일주일간 레바논 전역을 덮쳤고, 시리아 난민이 많이 거주하는 북부지역에 큰 홍수 피해를 입혔습니다. 1월 19일 기준으로 2,000명의 난민이 살고 있는 309개의 텐트가 물에 잠기거나 완전히 망가져 버렸습니다. 추운 겨울을 버티기 위해 필요한 담요와 매트리스가 모두 물에 잠겨 쓸 수 없게 되었습니다.
컨선월드와이드는 북부 지역에 거주하는 시리아 난민의 고통을 줄이기 위해 주거키트, 매트, 매트리스, 담요, 위생키트, 조리도구, 긴급 식량 등을 지원하고 있지만, 강화된 코로나19 이동제한 조치로 인해 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 또 다시 2월 16일부터 최대 시속 100킬로미터의 폭풍과 폭설이 3일째 내리며 북부와 동부지역으로 향하는 도로를 모두 눈으로 덮어버렸습니다.
일주일간 쏟아진 비가 홍수로 발전해 309개의 시리아 난민 텐트를 삼켰다. Photo: Concern Worldwide
No Camp Policy
시리아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레바논은 터키 다음으로 세계에서 두번째로 많은 시리아 난민을 수용하고 있습니다. 2020년말 기준으로 전 세계에 718만명의 시리아인이 흩어져 있는 가운데, 150만명의 시리아 난민이 레바논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레바논은 인구가 약 685만명임을 고려하면 국민 4명 당 1명이 난민이며, 때문에 세계에서 인구당 난민 비율이 가장 높은 국가에 해당됩니다.
문제는 시리아 난민들의 주거 형태입니다. 레바논 정부는 과거 팔레스타인 난민 캠프 운영 이후에 더 이상 공식적인 난민 캠프 설치를 허용하지 않는 ‘캠프 불허 No Camp’ 정책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이에 시리아 난민은 레바논 주민들의 주택이나 가용시설을 빌리거나 여의치 않으면 국경 지대에서 텐트와 같은 비공식 거주지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텐트는 보통 인도주의단체 등 NGO가 제공하는 방수포와 나무는 물론, 널판지나 장대 등 주변에서 구할 수 있는 것들을 활용해 제작됩니다. 하지만 텐트는 어디까지나 임시 거처라 날씨 변화에 매우 취약합니다. 한여름엔 무더위를 피할 수가 없고, 한겨울엔 한파를 피할 길이 없습니다. 폭풍이 찾아오면 텐트는 번번히 부서지고 모든 가족의 생명이 한 순간에 위험 속으로 내던져집니다. 이번 폭풍도 예외는 아닙니다.
2019년과 2020년에도 레바논 북부지역의 시리아 난민 임시거주지에 폭우와 폭설이 큰 피해를 입혔다. Photo: Concern Worldwide
89%, 생존에 필요한 필수비용조차 부족
공식 난민 캠프에 살아가는 난민에게는 주거 비용이 발생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레바논에 살아가는 시리아 난민에게 주거 비용이 발생합니다. 이는 결코 만만한 문제가 아닙니다. 심지어 비공식 거주지인 텐트에 살아도 비용이 발생합니다. 알자지라 보도에 따르면 2015년 기준으로 텐트 하나에 150,000 레바논 리라(100 달러)를 땅주인에게 지불해야 합니다. 하지만 일일 임금노동으로 벌 수 있는 돈은 15,000 레바논 리라(10 달러)에 불과합니다.
경제 침체, 코로나19 팬데믹, 그리고 베이루트 폭발사고로 인해 상황은 더 악화됐습니다. 2019년까지는 생존에 필요한 최저 생계비를 지출하지 못하는 시리아 난민 가정이 절반을 조금 넘는 비율(51~58%)이었습니다. 하지만 2020년말 기준으로 그 비율은 89%에 이르고 있습니다. 경제 활동 참여율이 2019년 38%에서 2020년 43%로 감소하면서, 소득, 식량, 의료서비스 기회도 모두 함께 줄어들고 있습니다.
복합적인 원인들로 인해 시리아 난민들의 주거 형태는 더 열악해지고 있습니다. 유엔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주택은 73%에서 67%로 감소했고, 창고와 같은 비주택 시설은 9%에서 12%로, 텐트와 같은 비공식 임시거처는 17%에서 21%로 증가했습니다. 이런 집에 평균 5명의 시리아인 가족이 살아가고 있습니다.
컨선은 2013년부터 시리아 내전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돕기 위해 레바논에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레바논을 강타한 폭우와 폭설로 집을 잃은 시리아 난민 가족들이 추운 겨울을 버텨낼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지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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