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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소식레바논에서 집을 잃었다는 것은

지난 8월 4일 레바논의 수도이자 항구인 베이루트(Beirut)에서 발생한 폭발사고는 발생지점의 반경 10km에 있는 건물까지 무너뜨릴 정도로 강력했고, 병원을 포함한 주요 건물들이 모두 쓰러졌습니다. 그러나 가장 심각한 것은 한 순간에 살던 집을 잃어버린 사람들이 30만 명에 달한다는 것입니다. 심각한 경제위기와 시리아 난민이 유입된 지 10년이 되어가는 레바논에서 집을 잃었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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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카란티나(Karantina) 지역에 무너진 집의 모습. 이 지역에는 시리아 난민들과 저소득층 주민들이 많이 살고 있다. Photo: Jade van Huisseling/ Concern Worldwide



난민과 주민 모두의 집

레바논은 전 세계에서 1인당 가장 많은 난민 인구를 수용하고 있는 국가입니다. 내전이 발생한 시리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많은 난민들이 유입되었습니다. 현재 레바논 전체에는 약 150만 명의 시리아 난민들이 살고 있으며, 이번 사고가 발생한 베이루트에도 25퍼센트 정도가 함께 지내고 있습니다.

크고 작은 불협화음이 있긴 했지만 시리아 난민들에게 레바논은 내전으로부터 자신과 가족의 생명을 보호해준 안전한 보금자리였습니다. 사실 난민들이 본국으로 돌아가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난민 정책이라는 판단 하에 레바논 정부는 공식적인 난민 캠프 설치를 허가하지 않았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레바논 주민들은 임시 거처를 마련하지 못한 시리아 난민들에게 그들의 집에서 함께 지낼 수 있도록 내어주거나 사용하지 않는 건물이나 빈 집을 무료 혹은 저렴한 가격에 빌려주기도 했습니다. 처음에는 내전이 그리 길어지지 않을 거라 생각해 보여준 잠깐의 호의로 시작했을지라도, 살기 위해 도망치듯 떠나야했던 시리아 난민들을 받아주었던 레바논은 10년 째 150만 시리아 난민들을 위한 든든한 호스트 커뮤니티(host community)가 되어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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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만 명의 시리아 난민들은 바로 이웃국가인 레바논에서 지내고 있다. Photo: Darren Vaughan/ Concern Worldwide



집이 무너지면 안전도 무너진다

이렇게 레바논 주민과 시리아 난민 모두에게 안전한 집이었던 레바논이 폭발로 무너지면서, 이제는 빈집과 거처를 나누어주었던 레바논 주민들도 살 곳을 잃었습니다. 이번 폭발 사고로 베이루트 주민 중 30만 명 이상이 집을 잃었는데, 이는 베이루트 주민 6명 당 1명의 집이 무너진 것과 같습니다. 집이 무너지면 어느 누구도 안전할 수 없습니다. 집은 외부의 위험으로부터 나와 내 가족의 생명을 보호하는 가장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그런 집이 무너졌다는 것은 안전한 주거의 보장이라는 모두가 누려야 할 기본적인 권리가 무너진 것과 다름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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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로 부서진 베이루트의 집. Photo: Jade van Huisseling/ Concern Worldwide



주거 불안은 또다른 신체적, 정신적 피해로 이어집니다. 코로나19 위기를 겪고 있는 지금은 더욱 심각한 상황입니다. 현재 레바논 내 코로나19 감염 속도는 줄어들지 않고 있습니다. 바이러스 감염 상황이 진정되지 않는 상황에서 이재민이 된 레바논 주민들은 코로나19 감염 위험에 그대로 노출되어있습니다. 임시 거처에서 생활한다고 해도 제대로 된 격리가 이루어질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베이루트는 레바논에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나온 지역이기도 합니다. 


무슨 일이 있어도

사고가 발생한 지 2주가 지난 지금도 얼마나 빨리 도시를 복구하고 언제 30만 명의 보금자리를 다시 세울 수 있을지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최근 레바논이 겪고 있는 경제위기를 고려하면 더욱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미 폭발 사고 이전부터 경제 위기로 인한 인플레이션이 심해지고 실업률이 증가하면서 레바논 저소득층과 시리아 난민들은 집세를 내지 못해 쫓겨날 위기에 처해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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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 사고 전 후 항구의 모습. (Source: BBC 뉴스 인터렉티브 갈무리)


사고 이전의 모습으로 돌아가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과 지원이 필요한 지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무슨 일이 있어도 지금의 위기를 끝내야합니다.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컨선은 가장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먼저 지원하고 있습니다. 북부 레바논 지역으로부터 긴급 주거 키트 230개를 가져와 베이루트 주민들에게 제공했습니다. 무너진 주거시설을 빠르게 복구할 수 있는 목재와 플라스틱 판을 제공해 부서진 기둥과 창문을 대체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또한 지역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주요 건물들을 다시 세우는 데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무너진 집을 다시 세우는 것은 레바논 주민들의 생명을 지키는 일입니다.
도시를 복구하는 것은 시리아 난민들의 삶을 다시 안전하게 복구하는 것과 같습니다.

컨선과 함께 이들을 위한 안전한 집이 되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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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 Lebanon's Refugee Crisis: Sheltering those fleeing war, Concern Worldwide
∙ Refugees across Arab world feel economic pain of coronavirus, UNHCR
∙ Beirut explosion: Before-and-after images, BBC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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