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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소식비누로 돕고 비누로 빈곤과 싸우는, 아이티 사람들

비누 한 개, 며칠을 벌어야 살수 있을까?

코로나19 팬데믹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비누는 필수품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최빈국인 아이티의 빈민촌에 살아가는 사람들이 비누 한 개를 사려면 2주에서 한 달을 벌어야 합니다.

로제트는 아이티의 수도권 빈민촌인 씨테솔레이에서 여섯 가족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에는 교사인 남편이 가족을 부양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발생하고 2020년 3월에 학교가 문을 닫은 후로는 소득이 끊겼습니다. 전에는 여섯 가족이 하루에 두 끼를 먹었는데, 이제는 한 끼를 먹는 상황입니다. 그 마저도 학급에 어려운 두 학생을 집에 데려와 함께 나눠 먹이고 있습니다.

한 끼 식사는 보통 콩밥, 스파게티, 빵과 커피로 구성됩니다. 소득이 있었을 때는 고기나 야채, 과일을 사먹기도 했는데 더는 그럴 형편이 되지 않습니다. 그마저도 가족이 늘면서 기존의 한 달 분의 음식으로 반 달을 버티기도 힘든 상황입니다.


“희망이 없어요. 정부는 우리를 생각하지 않아요. 하지만, 그보다 더 힘든 건 끈끈했던 이웃들이 점점 서로를 돕기가 더 어려워졌다는 거예요”

- 로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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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누를 만들어 가족과 동네를 지키는 로제트 메잘린 (사진: 컨선월드와이드)



위험한 빈민촌에 비누 제작 워크숍이 열리다

그러던 어느 날, 로제트는 동네의 여성들을 대상으로 비누 제작 워크숍이 열린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참석한 워크샵에는 로제트 외에도 20여명의 여성이 모여 있었습니다. 모두 다른 커뮤니티에서 참여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워크숍을 기획한 컨선은 백신 접종도 사회적 거리두기도 불가능한 빈민촌에서 어떻게 하면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하고 또한 팬데믹으로 일자리를 잃은 극빈층의 생계에 조금이라도 도움을 줄 수 있을까 궁리 끝에 '비누'라는 아이템에 주목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컨선 직원들은 참석한 20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고형과 액상 비누를 제작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로제트는 워크숍에서 배운 기술로 일주일만에 비누를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2~3명이 모여 함께 비누를 제작하고, 거리에서 팔았습니다. 필요한 자금은 컨선에서 지원한 창업 지원금을 사용했습니다. 가끔 시내로 나가기도 했지만, 물건을 내놓으면 바로 팔려서 씨테솔레이 안에서 팔 물건도 부족했습니다. 빈민촌 사람들에게 비누는 손 씻기는 물론, 빨래에도 필요한 생필품이었기 때문입니다.


“비누는 제 가족을 먹이고 이웃을 도울 돈을 벌어주고 있어요. 저는 비누 사업을 더 키워서 이 곳 빈민촌에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고 싶어요.”

- 로제트


로제트의 비누 사업은 계속 성장하고 있습니다. 둘째를 임신하기 전까지 노점상을 운영한 경력의 소유자인 로제트는 이제 현수막까지 만들며 마케팅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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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누 제작 워크숍에 참석한 아이티 여성들 (사진: 컨선월드와이드)



코로나19 팬데믹에도 자연재해는 찾아온다

그러던 중 올해 8월, 아이티에 또 다시 7.2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다행히 로제트가 살고 있는 씨테솔레이는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지만, 대통령 암살로 불안정한 정부는 지진과 연이은 열대성 태풍의 피해를 극복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유엔은 지진으로 인해 인도적 지원이 필요한 인구가 65만명에 이른다고 추산했습니다.

아이티는 인구의 대부분이 국토의 5%인 수도권에 밀집해 살고 있어서 전염병이나 자연재해가 발생하면 피해가 크게 확산됩니다. 동시에 주거 환경, 깨끗한 물, 실업, 교육, 식량 안보 등 문제도 계속 악화되고 있습니다. 이에 컨선은 동시다발적인 문제들을 극복해야 하는 지역 주민과 정부와 협력하며 기본 수요를 충족하면서 생계 역량을 개발하는 프로그램들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컨선은 현재 아이티 지진 긴급구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아이티 사람들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자신의 삶을 다시 회복시킬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지원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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