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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소식분쟁은 반드시 기근을 가져옵니다

기후위기와 분쟁으로 세계 식량 안보가 이미 심각한 수준에 도달한 가운데, 지난 2년 동안 코로나19 팬데믹이 상황을 악화시켜 빈곤을 심화하고, 식량 공급망을 어지럽히고, 물가를 치솟게 만들었습니다. 식량농업기구(FAO)의 식품가격지수에 의하면 물가는 계속해서 꾸준히 상승하고 있었고,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이 있기 전 2월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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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리비우에 있는 기차역을 통해 대피하는 수만 명의 사람들 (사진: 컨선월드와이드)



기근 직전에 놓인 수백만 명의 사람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두 국가의 식량 생산, 저장, 유통 및 운송 시스템은 이미 전쟁으로부터 심각한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수출 문제에 있어서도 큰 타격이 있으며, 이는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치게됩니다. 모든 곳이 이 상황에 영향을 받지만, 대부분은 이미 굶주림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가장 큰 영향을 받습니다. 2021년 말, 4천100만 명의 사람들이 이미 가장 심각한 수준의 굶주림과 식량안보에 직면해 있었고, 지금 우크라이나에서만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기근 직전에 놓여 있습니다.

특히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둘 다 전 세계적으로 주요한 식량 작물과 그 식량 작물을 재배하기 위한 비료 생산의 중심지이기 때문에 이번 전쟁이 세계의 기근 상황을 급격히 악화시킬 가능성이 높습니다. 두 국가는 전 세계 빵과 기름의 산지로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전 세계에서 필요로 하는 밀 25%, 옥수수 20%, 해바라기, 홍화 및 면화씨 기름의 약 60%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또한, 현재 비료 수출 금지를 선언한 러시아는 세계 비료의 13%가량을 공급하고 있으며, 비료가 없을 경우 일부 작물의 수확량은 그 즉시 50%까떨어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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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것이 거의 없는 키이우의 식료품점 모습 (사진: 컨선월드와이드)



우려되는 세계의 상황

지난해 세계식량계획(WFP)의 전체 밀 재고의 절반을 담당했던 우크라이나는 현재 설탕, 소금, 육류와 함께 곡물 수출 금지를 발표했습니다. 이는 석유 및 가스 가격의 상승과 맞물려 전 세계가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만들 것입니다. 또한 이것은 식량 가격 상승과 식량 부족의 악화를 의미하며, 그 영향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두 나라로부터 곡물, 석유, 종자의 수입을 많이 의존하는 나라에서 가장 크게 나타날 것입니다.

궁극적으로 극빈의 환경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 즉 빵이나 쌀과 같은 주식의 가격이 조금 올랐을 때 식사량을 줄이거나, 끼니를 거르거나, 물의 사용을 줄여야 하는 사람들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 사람들 중 이미 많은 사람들이 비참한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살던 곳을 떠난다는 게 가장 어려운 일이에요”

1,300만 명이 굶주리고 있는 아프리카 북동부의 ‘아프리카의 뿔’ 지역은 현재 40년 만에 최악의 가뭄으로 가축과 땅은 메말랐으며, 사람들은 살던 곳을 떠나거나 죽고 있습니다. 많은 목자들은 물과 식량을 찾고자 몇 주 동안 계속해서 여행을 하고 있습니다. 세 번의 우기 동안 어려움을 겪고 난 후, 많은 사람들이 상황을 회복하지 못한 채 생존을 위한 인도적 지원에 의존하여 살고 있습니다. 모든 것을 남겨둔 채 자신의 거처를 떠나는 일은 농사로 생계를 이어 나가는 사람들에게는 너무나 가혹한 결정일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 아프가니스탄에는 2,200만 명의 사람이 인도적 지원을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지난해 연합군이 철수한 후 그 여파가 계속해서 남아있습니다. 인도주의적 지원이 확대되었지만 지원 범위가 크지 않고, 외국계 은행에 70억 달러가 동결되는 등 국제 규제로 인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한편, 사람들은 직업도, 돈도 없어 식량을 구입할 수 없기 때문에 최후의 수단인 식량 원조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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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을 피해 피난길에 오른 우크라이나 사람들 (사진: 컨선월드와이드)



분쟁은 반드시 기근을 가져옵니다

심각한 식량 위기에 직면한 국가들의 명단이 점점 길어지고 있습니다. 시리아, 레바논, 예멘, 니제르, 부르키나파소, 아이티, 남수단 등 그 명단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전쟁의 영향으로 인한 석유와 가스 가격의 상승이 전 세계의 기본 공급 비용에 큰 영향을 주었고, 그 영향으로 세계 식량 시스템의 취약성에 잘 영향을 받지 않는 몇몇 유럽 국가에서도 빵과 같은 주요 품목의 가격이 최대 30%까지 인상되었습니다. 이러한 부분을 통해 이번 전쟁과 식량 시스템이 얼마나 깊이 연결되어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사실은 이러한 일들을 겪는다 해도 그 경험은 분쟁 가운데 놓인 사람들에 비해 정도가 약하고, 그것이 바로 식량 불안을 일으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것입니다. 분쟁이 생존을 위한 방법으로 여겨질 때, 즉 땅과 소를 빼앗기고 귀금속, 석유, 물과 같은 자원의 소유가 위태로울 때 굶주림은 분쟁을 만듭니다. 그리고 분쟁은 반드시 기근을 가져옵니다. 주요 작물의 핵심 수출국이었던 우크라이나에서 전혀 찾아볼 수 없었던 식량 불안은 이제 우크라이나에 남아 있는 수백만 명의 사람들에게 매우 현실적인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세계가 서로 연결되어 있는 식량 시스템의 취약성에 대해 인식하고, 악화되는 식량안보 위기를 선제적으로 완화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합니다. 식량과 평화는 불가분의 관계에 있으며, 우리나라도 과거 전쟁과 보릿고개의 경험이 있는 국가로서 이 두 가지 재앙을 해결하는 데 우리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합니다. 식량안보는 더 이상 매일 굶주리는 8억 1천100만 명의 사람들과 기근의 위험에 처한 4천100만 명의 사람들에 관한 것이 아닌, 우리 모두의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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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격을 맞은 우크라이나 지토미르 지역의 주택가 모습 (사진: 컨선월드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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