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의 손길이 닿기 어려운 아프가니스탄 북동부 산악 마을에서 출산은 종종 생명을 건 위험한 일이 됩니다. 이 위험한 현실을 바꾸기 위해 컨선월드와이드는 8개의 클리닉을 새롭게 시작했습니다.
출산을 앞둔 어느 날, 말랄라이 님은 무엇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직감했습니다. 며칠째 견디기 힘든 진통이 이어졌지만 아이가 태어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당시 29세였던 그녀는 이미 여섯 아이의 어머니였기 때문에 출산 과정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분명 무엇인가 달랐습니다.
결국 말랄라이 님은 지역 병원을 찾았습니다. 유도 분만을 시도했지만 아이는 여전히 배 밖으로 나오지 않았습니다. 의사는 초음파 검사를 진행했고, 아이의 심장이 더 이상 뛰지 않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하페즈라는 이름을 가진 일곱 번째 아이는 숨을 쉬지 않는 상태로 세상에 나왔습니다. 말랄라이 님과 그녀의 남편은 가슴이 무너져 내리는 것만 같았습니다.
그런데 두 시간 뒤, 믿기 어려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하페즈가 숨을 쉬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녀는 여전히 믿을 수 없다는 듯이 그 당시를 회상합니다.
“그제야 우리는 아이가 살아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정말 감사한 일이었습니다.”

말랄라이 님이 아들 하페즈를 안고 있습니다. 하페즈는 어려운 출산 과정과 이어진 합병증에도 불구하고, 가족의 집과 가까운 누르 아바 지역의 컨선월드와이드 지원 클리닉에서 치료를 받으며 회복하고 있습니다.
기적적으로 태어난 하페즈는 사흘 동안 인큐베이터에서 치료를 받은 뒤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하페즈의 몸은 유약했습니다. 의식을 잃었다 되찾기를 반복했고, 모유도 분유도 제대로 먹지 못했습니다. 결국 말랄라이 님과 남편은 아프가니스탄 북동부 타하르주의 중심에 위치한 병원까지 찾아갔고, 또 다른 의사의 진료를 받아보기 위해 다른 지역까지 이동했습니다. 하지만 어떤 방법도 효과가 없었습니다.
병원을 찾을 때마다 2만 아프가니(한화 약 45만 원)가 넘는 비용이 들었습니다. 말랄라이가 사는 타하르주는 광물 매장지로 잘 알려진 지역입니다. 이 지역 남성들의 주요 생계 수단인 금광 노동으로 가족을 부양하고 있었던 부부는 가진 것이 많지 않았지만, 그마저도 팔아야 했습니다. 친구와 이웃에게 돈도 빌렸습니다. 그렇게 약 20만 아프가니(약 450만 원)를 썼지만, 하페즈의 상태는 쉽게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하루를 걸어야 닿는 의료 서비스
타하르주와 바다흐샨주를 비롯한 아프가니스탄 북동부 산악 지역의 삶은 혹독한 것으로 악명 높습니다. 말랄라이 님과 같은 여성들은 서른 살 남짓한 나이에도 실제보다 훨씬 지쳐 보입니다. 거친 산악 기후와 반복되는 임신과 출산, 끝없는 육체노동이 삶을 무겁게 짓누르기 때문입니다.
타하르주와 바다흐샨주는 힌두쿠시산맥, 카라코람산맥, 파미르산맥 등 여러 고산지대가 만나는 곳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마을은 산비탈을 따라 계단처럼 이어져 있고, 한 집의 마당이 다른 집의 지붕이 되기도 합니다. 어떤 지역에서는 가장 가까운 클리닉에 가는 데에도 하루 종일 걸어야 합니다. 많은 가정에게 병원을 찾는 일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말랄라이 님의 마을과 가까운 타하르주의 다른 마을에 사는 또 한 명의 엄마, 파티마 님에게도 병원은 너무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병원에 가기 위해 이른 새벽에 출발해도 일곱 시간, 여덟 시간을 걸어 정오가 다 되어서야 도착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파티마 님과 가족은 병원을 거의 찾지 못했습니다. 그녀가 낳은 열두 명의 자녀 중 살아 있는 아이는 여섯 명뿐입니다.

누르 아바는 아프가니스탄 타하르주의 산악 지역에 위치한 외딴 마을입니다. 이전에는 필수 의료 서비스를 받기 위해 가장 가까운 클리닉까지 걸어서 최대 12시간이 걸리기도 했습니다. 컨선월드와이드는 이 지역에 클리닉을 세워 의료 서비스 접근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출산이 생명을 위협하는 현실
안타까운 사실은 이러한 상황이 이 지역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일이었다는 것입니다. 아프가니스탄은 어머니가 되기에 가장 어려운 나라 중 하나입니다. 최신 자료에 따르면 아프가니스탄의 모성 사망률은 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높으며, 아프리카를 제외한 지역에서는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유엔인구기금(UNFPA)은 아프가니스탄에서 숙련된 보건 인력이 함께하는 출산이 전체의 60%에 미치지 못한다고 추정합니다. 아프가니스탄에서는 두 시간마다 한 명의 여성이 임신 관련 합병증으로 목숨을 잃고 있습니다. 특히 농촌 지역에서는 빈곤, 여성의 이동 제한, 여성 보건 인력 부족이 생사를 가르는 요인이 됩니다. 아프가니스탄 34개 주 가운데 타하르주와 바다흐샨주는 모성 사망률이 가장 높은 지역에 속합니다.
신생아 역시 큰 위험에 놓여 있습니다. 파티마 님이 먼저 떠나보낸 아이들은 모두 임신 7~8개월에 조산으로 태어났고, 태어난 뒤 몇 시간밖에 살지 못했습니다.
산모와 아이의 생명을 지키는 가족 보건 센터
2024년, 컨선월드와이드는 아프가니스탄 외딴 산악 지역의 여성과 아이들이 겪는 어려움에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아일랜드 외교부 개발협력국의 지원을 받는 ‘더 강한 내일을 위한 지역사회 역량 강화 사업’은 타하르주와 바다흐샨주의 산모와 아동 사망률을 낮추기 위해 마련되었습니다.
사업의 목표는 분명합니다. 산전·산후 관리, 안전한 출산, 영유아와 아동에게 흔히 발생하는 질병 치료 등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가까이에서 받을 수 있도록 해 생명을 지키는 것입니다.
컨선월드와이드는 이를 위해 ‘가족 보건 센터(Family Health House)’라고 부르는 8개의 클리닉을 세웠습니다. 로스타크, 차하브, 야완, 라기스탄 지구에 각각 2곳씩 설치했으며, 사업에 참여한 지역사회는 클리닉 부지를 제공했습니다. 이 가운데5개 건물은 새로 지었고, 나머지 3곳은 상설 건물이 완공될 때까지 임대 공간에서 운영되고 있습니다. 클리닉에는 분만실과 상담실이 따로 마련되어 있으며, 식수 공급망, 위생 및 폐기물 관리 시설, 태양광 전력 설비도 갖추었습니다. 이를 통해 하루24시간 안전하게 운영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습니다.

컨선월드와이드가 타하르주 로스타크에 건립한 하자르 소모치 가족 보건 센터
또한 컨선월드와이드는 보건 인력을 대상으로 산전·산후 관리와 산모·신생아·아동 보건 교육도 진행했습니다. 교육에는 강의와 실습으로 구성되어 카불, 타하르, 발흐주의 주요 보건시설에서 실제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직원들에게는 의약품, 진단 도구, 조산사 키트 등 필수 물품도 제공했습니다. 또한 안정적인 공급망을 마련해 물품 부족으로 서비스가 중단되지 않도록 했습니다.

컨선월드와이드가 타하르주 로스타크에 건립한 하자르 소모치 가족 보건 센터
마을이 함께 만들어가는 변화
가족 보건 센터는 2024년 말 문을 열었습니다. 하지만 건물을 세우는 것만으로 변화가 완성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지역 주민들이 새 의료시설을 신뢰하고 적극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과정이 필요했습니다.
컨선월드와이드는 주 단위 공중보건부와 지역 지도자들과 협력해 16명의 지역사회 보건활동가를 선발하고 교육했습니다. 각 클리닉마다 남성 1명과 여성 1명이 배치되었습니다. 이들은 지역사회가 신뢰하는 구성원으로, 새 클리닉이 문을 연 지역에서 주민들에게 의료 서비스의 필요성을 알리고 이용을 독려하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또한 8개의 가족보건활동그룹과16개의 지역사회 보건 슈라(지역사회 협의체)를 구성해 인식 개선, 지역사회 변화, 책무성 강화를 함께 지원했습니다.
그 결과, 2025년 한 해 동안 8개의 가족 보건 센터는 6만 건이 넘는 진료와 상담을 제공했습니다. 2만 명 이상의 여성이 외래 상담을 받았고, 이 가운데 약 4,900건은 산전 관리, 1,700건은 산후 관리였습니다. 1만 7,000명 이상의 5세 미만 아동이 성장 상태 확인, 영양 선별검사, 흔한 아동 질환의 치료와 예방을 위한 필수 검진을 받았습니다.
컨선월드와이드는 아동과 임신부, 수유부 1만 1,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지역사회 영양 선별검사도 진행했습니다. 이를 통해 4,200건 이상의 급성영양실조 사례를 확인하고 치료했습니다. 숙련된 보건 인력이 함께한 분만도 528건 이루어졌습니다.

말랄라이 님이 타하르주 집 근처 가족 보건 센터에서 아기 하페즈를 안고 있습니다
가족 보건 센터에서 되찾은 하페즈의 미소
하페즈의 건강도 가족 보건 센터를 만나면서 전환점을 맞이했습니다. 하페즈는 중증 급성영양실조 진단을 받았고, 의료진은 즉시 급성영양실조 치료식(RUTF)을 처방했습니다. 하페즈는 체중이 조금 늘고 안색도 나아졌습니다. 아직 회복 과정은 남아 있지만, 의료진은 긍정적인 경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가족 보건 센터에서 조산사의 진료를 받는 하페즈
“이제는 더 이상 도시까지 갈 비용을 감당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컨선월드와이드 클리닉에 무료로 와서 아이에게 필요한 약을 받을 수 있어 정말 다행입니다.”
말랄라이 님과 남편은 의료비 부담을 덜게 되면서 세 명의 큰아이를 학교에 보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인터뷰를 진행하는 말랄라이 님의 집 근처 가족 보건 센터 마당에는 진료를 기다리는 어머니와 아이들이 가득했습니다. 하페즈는 어머니 무릎에 앉아 주변을 둘러보며 만나는 사람마다 미소를 지었습니다. 그 모습은 여느 건강한 아기와 다르지 않았습니다.

집에서 누나들과 함께 있는 하페즈
컨선월드와이드의 모자보건 활동
태아기부터 출생 이후까지, 아이의 생애 첫 1,000일은 성장과 발달을 좌우하는 중요한 시기입니다. 그리고 이 시기는 어머니의 건강에서 시작됩니다. 컨선월드와이드의 모자보건 활동은 임신부가 임신 기간 동안 필요한 영양과 보살핌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중점을 둡니다. 이는 안전한 출산으로 이어지고, 아이가 두 번째 생일을 맞을 때까지, 나아가 그 이후에도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됩니다.
이 과정에는 영양, 공중보건, 식수위생, 의료 서비스 접근성, 지역사회 내 지식 공유 등 여러 요소가 함께 작용합니다. 컨선월드와이드는 보건 시스템이 과부하 상태에 있거나 의료 서비스 접근이 어려운 국가에서 지역사회와 가정이 임신, 출산, 산후 관리의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또한 지역사회 보건 자원봉사자와 이동식 클리닉을 통해 외딴 지역에서도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컨선월드와이드는 지역사회 기반 급성영양실조 관리(CMAM) 프로그램을 통해 산모와 아기를 지원하며, 모자보건 목표를 더 큰 규모의 사업에 통합하고 각 지역의 고유한 어려움에 맞는 혁신적인 해결책도 모색하고 있습니다.
과거 진행한 ‘모자보건 혁신’ 사업에서는 지역사회가 직접 설계한 여러 활동이 국가 시스템에 통합되었고, 오늘날에도 생명을 살리는 역할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외부의 손길이 닿기 어려운 아프가니스탄 북동부 산악 마을에서 출산은 종종 생명을 건 위험한 일이 됩니다. 이 위험한 현실을 바꾸기 위해 컨선월드와이드는 8개의 클리닉을 새롭게 시작했습니다.
출산을 앞둔 어느 날, 말랄라이 님은 무엇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직감했습니다. 며칠째 견디기 힘든 진통이 이어졌지만 아이가 태어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당시 29세였던 그녀는 이미 여섯 아이의 어머니였기 때문에 출산 과정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분명 무엇인가 달랐습니다.
결국 말랄라이 님은 지역 병원을 찾았습니다. 유도 분만을 시도했지만 아이는 여전히 배 밖으로 나오지 않았습니다. 의사는 초음파 검사를 진행했고, 아이의 심장이 더 이상 뛰지 않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하페즈라는 이름을 가진 일곱 번째 아이는 숨을 쉬지 않는 상태로 세상에 나왔습니다. 말랄라이 님과 그녀의 남편은 가슴이 무너져 내리는 것만 같았습니다.
그런데 두 시간 뒤, 믿기 어려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하페즈가 숨을 쉬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녀는 여전히 믿을 수 없다는 듯이 그 당시를 회상합니다.
“그제야 우리는 아이가 살아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정말 감사한 일이었습니다.”
말랄라이 님이 아들 하페즈를 안고 있습니다. 하페즈는 어려운 출산 과정과 이어진 합병증에도 불구하고, 가족의 집과 가까운 누르 아바 지역의 컨선월드와이드 지원 클리닉에서 치료를 받으며 회복하고 있습니다.
기적적으로 태어난 하페즈는 사흘 동안 인큐베이터에서 치료를 받은 뒤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하페즈의 몸은 유약했습니다. 의식을 잃었다 되찾기를 반복했고, 모유도 분유도 제대로 먹지 못했습니다. 결국 말랄라이 님과 남편은 아프가니스탄 북동부 타하르주의 중심에 위치한 병원까지 찾아갔고, 또 다른 의사의 진료를 받아보기 위해 다른 지역까지 이동했습니다. 하지만 어떤 방법도 효과가 없었습니다.
병원을 찾을 때마다 2만 아프가니(한화 약 45만 원)가 넘는 비용이 들었습니다. 말랄라이가 사는 타하르주는 광물 매장지로 잘 알려진 지역입니다. 이 지역 남성들의 주요 생계 수단인 금광 노동으로 가족을 부양하고 있었던 부부는 가진 것이 많지 않았지만, 그마저도 팔아야 했습니다. 친구와 이웃에게 돈도 빌렸습니다. 그렇게 약 20만 아프가니(약 450만 원)를 썼지만, 하페즈의 상태는 쉽게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타하르주와 바다흐샨주를 비롯한 아프가니스탄 북동부 산악 지역의 삶은 혹독한 것으로 악명 높습니다. 말랄라이 님과 같은 여성들은 서른 살 남짓한 나이에도 실제보다 훨씬 지쳐 보입니다. 거친 산악 기후와 반복되는 임신과 출산, 끝없는 육체노동이 삶을 무겁게 짓누르기 때문입니다.
타하르주와 바다흐샨주는 힌두쿠시산맥, 카라코람산맥, 파미르산맥 등 여러 고산지대가 만나는 곳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마을은 산비탈을 따라 계단처럼 이어져 있고, 한 집의 마당이 다른 집의 지붕이 되기도 합니다. 어떤 지역에서는 가장 가까운 클리닉에 가는 데에도 하루 종일 걸어야 합니다. 많은 가정에게 병원을 찾는 일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말랄라이 님의 마을과 가까운 타하르주의 다른 마을에 사는 또 한 명의 엄마, 파티마 님에게도 병원은 너무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병원에 가기 위해 이른 새벽에 출발해도 일곱 시간, 여덟 시간을 걸어 정오가 다 되어서야 도착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파티마 님과 가족은 병원을 거의 찾지 못했습니다. 그녀가 낳은 열두 명의 자녀 중 살아 있는 아이는 여섯 명뿐입니다.
누르 아바는 아프가니스탄 타하르주의 산악 지역에 위치한 외딴 마을입니다. 이전에는 필수 의료 서비스를 받기 위해 가장 가까운 클리닉까지 걸어서 최대 12시간이 걸리기도 했습니다. 컨선월드와이드는 이 지역에 클리닉을 세워 의료 서비스 접근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안타까운 사실은 이러한 상황이 이 지역에서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일이었다는 것입니다. 아프가니스탄은 어머니가 되기에 가장 어려운 나라 중 하나입니다. 최신 자료에 따르면 아프가니스탄의 모성 사망률은 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높으며, 아프리카를 제외한 지역에서는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유엔인구기금(UNFPA)은 아프가니스탄에서 숙련된 보건 인력이 함께하는 출산이 전체의 60%에 미치지 못한다고 추정합니다. 아프가니스탄에서는 두 시간마다 한 명의 여성이 임신 관련 합병증으로 목숨을 잃고 있습니다. 특히 농촌 지역에서는 빈곤, 여성의 이동 제한, 여성 보건 인력 부족이 생사를 가르는 요인이 됩니다. 아프가니스탄 34개 주 가운데 타하르주와 바다흐샨주는 모성 사망률이 가장 높은 지역에 속합니다.
신생아 역시 큰 위험에 놓여 있습니다. 파티마 님이 먼저 떠나보낸 아이들은 모두 임신 7~8개월에 조산으로 태어났고, 태어난 뒤 몇 시간밖에 살지 못했습니다.
2024년, 컨선월드와이드는 아프가니스탄 외딴 산악 지역의 여성과 아이들이 겪는 어려움에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아일랜드 외교부 개발협력국의 지원을 받는 ‘더 강한 내일을 위한 지역사회 역량 강화 사업’은 타하르주와 바다흐샨주의 산모와 아동 사망률을 낮추기 위해 마련되었습니다.
사업의 목표는 분명합니다. 산전·산후 관리, 안전한 출산, 영유아와 아동에게 흔히 발생하는 질병 치료 등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가까이에서 받을 수 있도록 해 생명을 지키는 것입니다.
컨선월드와이드는 이를 위해 ‘가족 보건 센터(Family Health House)’라고 부르는 8개의 클리닉을 세웠습니다. 로스타크, 차하브, 야완, 라기스탄 지구에 각각 2곳씩 설치했으며, 사업에 참여한 지역사회는 클리닉 부지를 제공했습니다. 이 가운데5개 건물은 새로 지었고, 나머지 3곳은 상설 건물이 완공될 때까지 임대 공간에서 운영되고 있습니다. 클리닉에는 분만실과 상담실이 따로 마련되어 있으며, 식수 공급망, 위생 및 폐기물 관리 시설, 태양광 전력 설비도 갖추었습니다. 이를 통해 하루24시간 안전하게 운영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습니다.
컨선월드와이드가 타하르주 로스타크에 건립한 하자르 소모치 가족 보건 센터
또한 컨선월드와이드는 보건 인력을 대상으로 산전·산후 관리와 산모·신생아·아동 보건 교육도 진행했습니다. 교육에는 강의와 실습으로 구성되어 카불, 타하르, 발흐주의 주요 보건시설에서 실제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직원들에게는 의약품, 진단 도구, 조산사 키트 등 필수 물품도 제공했습니다. 또한 안정적인 공급망을 마련해 물품 부족으로 서비스가 중단되지 않도록 했습니다.
컨선월드와이드가 타하르주 로스타크에 건립한 하자르 소모치 가족 보건 센터
가족 보건 센터는 2024년 말 문을 열었습니다. 하지만 건물을 세우는 것만으로 변화가 완성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지역 주민들이 새 의료시설을 신뢰하고 적극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과정이 필요했습니다.
컨선월드와이드는 주 단위 공중보건부와 지역 지도자들과 협력해 16명의 지역사회 보건활동가를 선발하고 교육했습니다. 각 클리닉마다 남성 1명과 여성 1명이 배치되었습니다. 이들은 지역사회가 신뢰하는 구성원으로, 새 클리닉이 문을 연 지역에서 주민들에게 의료 서비스의 필요성을 알리고 이용을 독려하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또한 8개의 가족보건활동그룹과16개의 지역사회 보건 슈라(지역사회 협의체)를 구성해 인식 개선, 지역사회 변화, 책무성 강화를 함께 지원했습니다.
그 결과, 2025년 한 해 동안 8개의 가족 보건 센터는 6만 건이 넘는 진료와 상담을 제공했습니다. 2만 명 이상의 여성이 외래 상담을 받았고, 이 가운데 약 4,900건은 산전 관리, 1,700건은 산후 관리였습니다. 1만 7,000명 이상의 5세 미만 아동이 성장 상태 확인, 영양 선별검사, 흔한 아동 질환의 치료와 예방을 위한 필수 검진을 받았습니다.
컨선월드와이드는 아동과 임신부, 수유부 1만 1,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지역사회 영양 선별검사도 진행했습니다. 이를 통해 4,200건 이상의 급성영양실조 사례를 확인하고 치료했습니다. 숙련된 보건 인력이 함께한 분만도 528건 이루어졌습니다.
말랄라이 님이 타하르주 집 근처 가족 보건 센터에서 아기 하페즈를 안고 있습니다
하페즈의 건강도 가족 보건 센터를 만나면서 전환점을 맞이했습니다. 하페즈는 중증 급성영양실조 진단을 받았고, 의료진은 즉시 급성영양실조 치료식(RUTF)을 처방했습니다. 하페즈는 체중이 조금 늘고 안색도 나아졌습니다. 아직 회복 과정은 남아 있지만, 의료진은 긍정적인 경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가족 보건 센터에서 조산사의 진료를 받는 하페즈
“이제는 더 이상 도시까지 갈 비용을 감당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컨선월드와이드 클리닉에 무료로 와서 아이에게 필요한 약을 받을 수 있어 정말 다행입니다.”
말랄라이 님과 남편은 의료비 부담을 덜게 되면서 세 명의 큰아이를 학교에 보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인터뷰를 진행하는 말랄라이 님의 집 근처 가족 보건 센터 마당에는 진료를 기다리는 어머니와 아이들이 가득했습니다. 하페즈는 어머니 무릎에 앉아 주변을 둘러보며 만나는 사람마다 미소를 지었습니다. 그 모습은 여느 건강한 아기와 다르지 않았습니다.
집에서 누나들과 함께 있는 하페즈
태아기부터 출생 이후까지, 아이의 생애 첫 1,000일은 성장과 발달을 좌우하는 중요한 시기입니다. 그리고 이 시기는 어머니의 건강에서 시작됩니다. 컨선월드와이드의 모자보건 활동은 임신부가 임신 기간 동안 필요한 영양과 보살핌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중점을 둡니다. 이는 안전한 출산으로 이어지고, 아이가 두 번째 생일을 맞을 때까지, 나아가 그 이후에도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됩니다.
이 과정에는 영양, 공중보건, 식수위생, 의료 서비스 접근성, 지역사회 내 지식 공유 등 여러 요소가 함께 작용합니다. 컨선월드와이드는 보건 시스템이 과부하 상태에 있거나 의료 서비스 접근이 어려운 국가에서 지역사회와 가정이 임신, 출산, 산후 관리의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또한 지역사회 보건 자원봉사자와 이동식 클리닉을 통해 외딴 지역에서도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컨선월드와이드는 지역사회 기반 급성영양실조 관리(CMAM) 프로그램을 통해 산모와 아기를 지원하며, 모자보건 목표를 더 큰 규모의 사업에 통합하고 각 지역의 고유한 어려움에 맞는 혁신적인 해결책도 모색하고 있습니다.
과거 진행한 ‘모자보건 혁신’ 사업에서는 지역사회가 직접 설계한 여러 활동이 국가 시스템에 통합되었고, 오늘날에도 생명을 살리는 역할을 이어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