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ding extreme poverty whatever it takes"
"무슨 일이 있어도 기아와 극빈을 끝냅니다."
컨선월드와이드는 멋진 슬로건을 가지고 전 세계 가장 취약한 지역에서 활동하는 국제 인도주의 전문기관입니다. 이 멋진 슬로건은 말에 머물지 않습니다. ‘사업’을 통해 구체화되고, 현실화됩니다. 현재 컨선월드와이드는 가장 도움이 절실한 24개국에 집중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컨선월드와이드 한국은 에티오피아, 케냐, 방글라데시 3개국에서 현장 사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컨선의 사업 사전]은 나라와 사업을 하나씩 펼쳐 그 안에 담긴 고민과 변화의 이야기들을 기록합니다. 깊은 현장 이해와 수많은 고민, 변화를 만들어가는 사람들의 땀과 시간, 그리고 조금씩 드러나는 변화의 순간들이 차곡차곡 쌓여 하나의 이야기가 됩니다.
오늘은 그 두 번째 이야기, 방글라데시의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알록달록 방글라데시 쿨나 지역

형형색색 옷을 입은 방글라데시 쿨나 지역의 여성들이 한편에 물병을 안고 마을을 가로질러 갑니다. 마을에 새로 설치된 빗물 수집 장치에서 물을 받아 집으로 돌아가는 길입니다. 주변을 둘러보니 곳곳에서 다채로운 색감의 옷을 입은 주민들이 저마다의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방글라데시 여성들이 즐겨 입는 화려한 전통의상들이 마을의 일상을 더욱 생동감 있게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알록달록한 일상들만 가득했을 것 같은 이 마을에도 짙은 먹구름이 가득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쿨나 지역을 뒤덮었던 짙은 먹구름 뒤에는 ‘기후변화’라는 이야기가 숨어 있습니다. 쿨나 지역이 속한 방글라데시의 서남해안 지역은 기후변화의 영향에 가장 취약한 지역 중 하나입니다. 예고 없이 찾아온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해수면 상승을 비롯한 폭염, 사이클론, 홍수 등의 자연재해가 빈번하게 발생했고, 이는 주민들의 삶을 자꾸만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특히 가장 큰 피해를 입는 대상은 가장 취약한 계층의 사람들이었습니다. 변화에 대응할 여력도, 방법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기후변화가 만든 빈곤의 악순환
기후변화의 영향은 단순히 자연재해의 피해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기후변화는 생계, 식수, 식량, 지역사회의 대응력과 맞물려 극빈 상태가 지속될 수밖에 없는 구조적 현실을 만들어냈습니다.
가장 먼저 흔들린 것은 주민들의 생계였습니다. 쿨나 지역 인구의 약 64%는 농업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해수면 상승과 사이클론의 영향으로 식수와 농업용수의 염분이 계속 높아졌습니다. 그 결과 농업 생산성은 낮아지고, 식량 확보는 더 어려워졌으며, 깨끗한 식수에 접근하는 일도 점점 힘들어졌습니다.
특히 극빈 여성 가장들의 삶은 더욱 취약했습니다. 극빈 여성 가장들의 월평균 가구소득 7,000BDT, 약 8만 원으로 이는 방글라데시 월평균 가구 소득 1/4 수준에 불과했습니다. 극빈 여성 가장들은 젠더 불평등과 낮은 시장 접근성, 제한적인 소득 창출 기회로 인해 더 극심한 빈곤을 겪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기후변화에 대응하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새로운 농업 기술을 도입하거나 생계 활동을 다양화할 자본과 정보가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시장도 멀리 떨어져 있어 농작물을 제값에 판매하기 어려웠고, 중개인에게 낮은 가격으로 넘겨야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공식 금융기관에 접근하기도 어려워 농업에 투자하거나 새로운 소득 활동을 시작할 자본을 마련하기 힘들었습니다.
지역사회 기후변화 대응력도 충분하지 않았습니다. 극빈층 농부들은 불규칙해진 날씨와 재난에 대한 정보를 제때 얻기 어려웠고, 이에 맞춰 농업 방식을 바꾸거나 피해를 줄일 준비도 부족했습니다. 또한 자연재해에 대응할 수 있는 지역사회 인프라가 충분하지 않았고, 지역 정부의 이해와 지원도 제한적이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재난이 발생할 때마다 주민들을 더 깊은 빈곤으로 내몰았습니다.

방글라데시 쿨나 지역의 전경
기후회복력을 높이기 위한 컨선의 해답
그러던 중, 쿨나 지역에 변화가 찾아왔습니다. 기후변화가 예고 없이 찾아온 변화였다면, 이 두 번째 변화는 매우 치밀하고 계획적으로 준비된 변화였습니다. 바로 컨선의 <방글라데시 서남해안 쿨나 지역 극빈층 소득증대 및 회복력강화지원 사업>을 통해 시작된 변화입니다.
쿨나 지역의 소식을 접한 컨선은 현지 조사를 시작으로,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첫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1단계 사업은 주민들의 생계 기반을 강화하고,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첫 사업을 통해 쿨나 지역에 긍정적인 변화의 소식이 들려왔고, 이는 지속 가능한 변화를 이어가기 위한 2단계 사업으로 이어졌습니다. 2024년 시작되어 진행 중인 2단계 사업은 2026년까지 진행됩니다.
방글라데시 사업은 크게 세 가지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1) 극빈 여성 농부들의 소득 증대
가장 먼저 극빈 여성 농부들이 변화하는 기후환경 속에서도 농업을 지속할 수 있도록 기후스마트농법 교육을 제공합니다. 기후스마트농법이란 기후변화에 더 잘 적응하고, 재난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돕는 농업 방식입니다. 침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자루 재배, 부유식 재배, 선반 재배와 염분에 내성을 가진 종자 활용 등 다양한 방식을 적용합니다.

기후스마트농법의 일환으로 홍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자루 재배 방식을 활용하여 농작물을 키우고 있습니다.
기후스마트농법은 밭농사와 논농사뿐 아니라, 가축과 가금류 사육, 수산업에도 적용이 됩니다. 참여자들은 각자의 생활환경에 맞는 농업활동 교육을 선택해 참여하고, 교육내용을 적용해 소득을 다각화하고, 소득의 재투자로 재산과 소득을 늘리는 활동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교육을 수료한 참가자 중 상당수가 기후스마트농법 기술을 활용하여 생산량 증가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농업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가장 먼저 생긴 변화는 빈곤 가구의 영양 섭취가 개선되었다는 점입니다.
또한 농부들이 단순히 농산물을 생산하는 데 그치지 않고, 더 나은 가격에 판매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가구에서 소비하고 남은 농산물은 지역사회나 주변 시장에 판매해서 소득원이 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농산물 집하장을 만들어 거래를 원활하게 하고, 시장가격을 실시간으로 온라인으로 확인할 수 있게 지원해 농부들이 가격 협상에서 불리하지 않도록 합니다. 또한 지역 시장 이해관계자들과의 회의를 통해 안정적인 판로를 열고, 비즈니스, 마케팅 교육을 통해 농부들이 단순 생산자를 넘어 스스로 소득을 만들어갈 수 있는 역량을 키웠습니다.
더 나아가 극빈 여성 농부들은 그룹 단위로 조직되어 함께 저축하고 경제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들은 지역별 자조그룹에 참여해 매월 일정 금액을 저축하고, 누적 저축액을 받을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방식은 금융기관에 접근하기 어려운 주민들에게 중요한 자금 마련의 기회가 될 뿐 아니라, 여성들이 개인이나 가정, 지역사회의 문제를 함께 논의하고 연대하는 중요한 장이 됩니다.

여성 참가자들은 지역별 자조그룹을 통해 매월 일정 금액을 저축하고, 이를 소득 창출 활동에 재투자하여 소득과 회복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2) 극빈가구의 기초생활 보장
극빈가구가 당장의 생계 위기를 넘기고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생계 지원금을 제공합니다. 생계 지원금을 통해 사업 참여자들은 농업 활동을 새롭게 시작하거나 기존 활동을 확대하였고, 일부는 농업으로 얻은 소득을 다시 투자해 가축 사육이나 양식으로 생계 활동을 다양화하고 있습니다. 이는 한 가지 소득원에만 의존하지 않고, 기후 위기 속에서도 더 안정적인 생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변화입니다.
또한 안전한 식수에 접근할 수 있도록 마을과 가정에 빗물저장시스템(RWHS)을 설치하고 있습니다. 빗물 수집 장치는 주민들이 보다 안정적으로 깨끗한 물을 확보할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기반이 됩니다. 특히 멀리서 물을 길어오는 일을 담당했던 여성과 소녀들의 부담이 크게 줄었으며, 여성들의 시간과 에너지를 확보함으로써 교육 및 자기개발, 생계 활동 등 더 다양한 일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시설들이 간단한 고장으로 방치되지 않고 장기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지역정부와의 협업으로 각 지역별로 수자원시설 기술자를 양성하는 방법도 마련했습니다.

쿨나 지역의 한 여성 사업 참여자가 가정에 설치된 빗물 수집 장치에서 물을 받고 있습니다.
3) 지역사회 기후변화 대응력 강화
마지막으로 지역사회 전체가 기후변화와 재난에 더 잘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극빈층 농부들은 불규칙한 날씨 변화와 자연재해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얻기 어려웠고, 재난에 대비해 농업 방식을 조정하는 데도 한계가 있었습니다. 이에 컨선은 자연재해에 대응할 수 있도록 재난대비 훈련을 진행하고, 마을 주민들이 재난 조기 경보를 잘 전달받을 수 있도록 지역사회 인프라를 강화했습니다.
재난위험경감과 기후변화 적응을 위한 지역 정부의 예산 편성을 촉구하는 옹호 활동도 이어가고 있습니다. 특별히 모든 사업지역에서 지방 정부가 지역사회의 위험 및 취약성 평가를 실시할 수 있도록 지원하였고, 이는 지방의회와 마을 주민, 리더, 이해관계자들이 모여 위험 감소 행동 계획을 수립하는 것으로 이어졌습니다.

지방 정부 대표들과 사업 참여자들이 모여 지역 사회의 필요를 논하고, 해결책을 제안하며 그들의 공동 기여에 대해 함께 얘기하는 정기 회의 모습
변화를 위한 준비와 발걸음
기후변화는 예고 없이 찾아와 쿨나 지역 주민들의 삶을 흔들었습니다. 그러나 그 삶을 다시 세우는 변화는 우연히 찾아오지 않습니다. 누군가는 위기의 원인을 들여다보고, 필요한 지원을 계획하며, 가장 도움이 절실한 곳까지 직접 찾아가야 합니다.
쿨나 지역의 마을은 일부러 찾지 않으면 쉽게 닿기 어려운 곳입니다. 비행기, 차, 오토바이, 배를 갈아타고 10시간 가까이 이동해야 겨우 도착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컨선은 발길이 닿기 어려운 가장 먼 곳까지 기꺼이 찾아갔습니다. 거리가 멀수록, 닿기 어려울수록, 그곳에 더 먼저 가야 할 이유가 있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2021년 시작된 변화는 올해 2단계 사업의 마무리와 함께 하나의 매듭을 짓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끝이 아닙니다. 기후변화가 드리운 먹구름 속에서도 쿨나 지역 주민들은 조금씩, 그러나 분명하게 삶의 색을 되찾아가고 있습니다. 컨선은 그 알록달록한 일상이 더 오래, 더 단단히 이어질 수 있도록 앞으로도 함께합니다.

쿨나 지역 사업 현장을 방문한 컨선월드와이드 한국 스태프가 사업에 참여한 주민들을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습니다.
* 해당 사업은 한국 국제협력단(KOICA)의 지원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Ending extreme poverty whatever it takes"
"무슨 일이 있어도 기아와 극빈을 끝냅니다."
컨선월드와이드는 멋진 슬로건을 가지고 전 세계 가장 취약한 지역에서 활동하는 국제 인도주의 전문기관입니다. 이 멋진 슬로건은 말에 머물지 않습니다. ‘사업’을 통해 구체화되고, 현실화됩니다. 현재 컨선월드와이드는 가장 도움이 절실한 24개국에 집중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컨선월드와이드 한국은 에티오피아, 케냐, 방글라데시 3개국에서 현장 사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컨선의 사업 사전]은 나라와 사업을 하나씩 펼쳐 그 안에 담긴 고민과 변화의 이야기들을 기록합니다. 깊은 현장 이해와 수많은 고민, 변화를 만들어가는 사람들의 땀과 시간, 그리고 조금씩 드러나는 변화의 순간들이 차곡차곡 쌓여 하나의 이야기가 됩니다.
오늘은 그 두 번째 이야기, 방글라데시의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형형색색 옷을 입은 방글라데시 쿨나 지역의 여성들이 한편에 물병을 안고 마을을 가로질러 갑니다. 마을에 새로 설치된 빗물 수집 장치에서 물을 받아 집으로 돌아가는 길입니다. 주변을 둘러보니 곳곳에서 다채로운 색감의 옷을 입은 주민들이 저마다의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방글라데시 여성들이 즐겨 입는 화려한 전통의상들이 마을의 일상을 더욱 생동감 있게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알록달록한 일상들만 가득했을 것 같은 이 마을에도 짙은 먹구름이 가득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쿨나 지역을 뒤덮었던 짙은 먹구름 뒤에는 ‘기후변화’라는 이야기가 숨어 있습니다. 쿨나 지역이 속한 방글라데시의 서남해안 지역은 기후변화의 영향에 가장 취약한 지역 중 하나입니다. 예고 없이 찾아온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해수면 상승을 비롯한 폭염, 사이클론, 홍수 등의 자연재해가 빈번하게 발생했고, 이는 주민들의 삶을 자꾸만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특히 가장 큰 피해를 입는 대상은 가장 취약한 계층의 사람들이었습니다. 변화에 대응할 여력도, 방법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기후변화의 영향은 단순히 자연재해의 피해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기후변화는 생계, 식수, 식량, 지역사회의 대응력과 맞물려 극빈 상태가 지속될 수밖에 없는 구조적 현실을 만들어냈습니다.
가장 먼저 흔들린 것은 주민들의 생계였습니다. 쿨나 지역 인구의 약 64%는 농업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해수면 상승과 사이클론의 영향으로 식수와 농업용수의 염분이 계속 높아졌습니다. 그 결과 농업 생산성은 낮아지고, 식량 확보는 더 어려워졌으며, 깨끗한 식수에 접근하는 일도 점점 힘들어졌습니다.
특히 극빈 여성 가장들의 삶은 더욱 취약했습니다. 극빈 여성 가장들의 월평균 가구소득 7,000BDT, 약 8만 원으로 이는 방글라데시 월평균 가구 소득 1/4 수준에 불과했습니다. 극빈 여성 가장들은 젠더 불평등과 낮은 시장 접근성, 제한적인 소득 창출 기회로 인해 더 극심한 빈곤을 겪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기후변화에 대응하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새로운 농업 기술을 도입하거나 생계 활동을 다양화할 자본과 정보가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시장도 멀리 떨어져 있어 농작물을 제값에 판매하기 어려웠고, 중개인에게 낮은 가격으로 넘겨야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공식 금융기관에 접근하기도 어려워 농업에 투자하거나 새로운 소득 활동을 시작할 자본을 마련하기 힘들었습니다.
지역사회 기후변화 대응력도 충분하지 않았습니다. 극빈층 농부들은 불규칙해진 날씨와 재난에 대한 정보를 제때 얻기 어려웠고, 이에 맞춰 농업 방식을 바꾸거나 피해를 줄일 준비도 부족했습니다. 또한 자연재해에 대응할 수 있는 지역사회 인프라가 충분하지 않았고, 지역 정부의 이해와 지원도 제한적이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재난이 발생할 때마다 주민들을 더 깊은 빈곤으로 내몰았습니다.
방글라데시 쿨나 지역의 전경
그러던 중, 쿨나 지역에 변화가 찾아왔습니다. 기후변화가 예고 없이 찾아온 변화였다면, 이 두 번째 변화는 매우 치밀하고 계획적으로 준비된 변화였습니다. 바로 컨선의 <방글라데시 서남해안 쿨나 지역 극빈층 소득증대 및 회복력강화지원 사업>을 통해 시작된 변화입니다.
쿨나 지역의 소식을 접한 컨선은 현지 조사를 시작으로,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첫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1단계 사업은 주민들의 생계 기반을 강화하고,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첫 사업을 통해 쿨나 지역에 긍정적인 변화의 소식이 들려왔고, 이는 지속 가능한 변화를 이어가기 위한 2단계 사업으로 이어졌습니다. 2024년 시작되어 진행 중인 2단계 사업은 2026년까지 진행됩니다.
방글라데시 사업은 크게 세 가지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1) 극빈 여성 농부들의 소득 증대
가장 먼저 극빈 여성 농부들이 변화하는 기후환경 속에서도 농업을 지속할 수 있도록 기후스마트농법 교육을 제공합니다. 기후스마트농법이란 기후변화에 더 잘 적응하고, 재난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돕는 농업 방식입니다. 침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자루 재배, 부유식 재배, 선반 재배와 염분에 내성을 가진 종자 활용 등 다양한 방식을 적용합니다.
기후스마트농법의 일환으로 홍수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자루 재배 방식을 활용하여 농작물을 키우고 있습니다.
기후스마트농법은 밭농사와 논농사뿐 아니라, 가축과 가금류 사육, 수산업에도 적용이 됩니다. 참여자들은 각자의 생활환경에 맞는 농업활동 교육을 선택해 참여하고, 교육내용을 적용해 소득을 다각화하고, 소득의 재투자로 재산과 소득을 늘리는 활동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교육을 수료한 참가자 중 상당수가 기후스마트농법 기술을 활용하여 생산량 증가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농업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가장 먼저 생긴 변화는 빈곤 가구의 영양 섭취가 개선되었다는 점입니다.
또한 농부들이 단순히 농산물을 생산하는 데 그치지 않고, 더 나은 가격에 판매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가구에서 소비하고 남은 농산물은 지역사회나 주변 시장에 판매해서 소득원이 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농산물 집하장을 만들어 거래를 원활하게 하고, 시장가격을 실시간으로 온라인으로 확인할 수 있게 지원해 농부들이 가격 협상에서 불리하지 않도록 합니다. 또한 지역 시장 이해관계자들과의 회의를 통해 안정적인 판로를 열고, 비즈니스, 마케팅 교육을 통해 농부들이 단순 생산자를 넘어 스스로 소득을 만들어갈 수 있는 역량을 키웠습니다.
더 나아가 극빈 여성 농부들은 그룹 단위로 조직되어 함께 저축하고 경제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들은 지역별 자조그룹에 참여해 매월 일정 금액을 저축하고, 누적 저축액을 받을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방식은 금융기관에 접근하기 어려운 주민들에게 중요한 자금 마련의 기회가 될 뿐 아니라, 여성들이 개인이나 가정, 지역사회의 문제를 함께 논의하고 연대하는 중요한 장이 됩니다.
여성 참가자들은 지역별 자조그룹을 통해 매월 일정 금액을 저축하고, 이를 소득 창출 활동에 재투자하여 소득과 회복력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2) 극빈가구의 기초생활 보장
극빈가구가 당장의 생계 위기를 넘기고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생계 지원금을 제공합니다. 생계 지원금을 통해 사업 참여자들은 농업 활동을 새롭게 시작하거나 기존 활동을 확대하였고, 일부는 농업으로 얻은 소득을 다시 투자해 가축 사육이나 양식으로 생계 활동을 다양화하고 있습니다. 이는 한 가지 소득원에만 의존하지 않고, 기후 위기 속에서도 더 안정적인 생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변화입니다.
또한 안전한 식수에 접근할 수 있도록 마을과 가정에 빗물저장시스템(RWHS)을 설치하고 있습니다. 빗물 수집 장치는 주민들이 보다 안정적으로 깨끗한 물을 확보할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기반이 됩니다. 특히 멀리서 물을 길어오는 일을 담당했던 여성과 소녀들의 부담이 크게 줄었으며, 여성들의 시간과 에너지를 확보함으로써 교육 및 자기개발, 생계 활동 등 더 다양한 일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시설들이 간단한 고장으로 방치되지 않고 장기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지역정부와의 협업으로 각 지역별로 수자원시설 기술자를 양성하는 방법도 마련했습니다.
쿨나 지역의 한 여성 사업 참여자가 가정에 설치된 빗물 수집 장치에서 물을 받고 있습니다.
3) 지역사회 기후변화 대응력 강화
마지막으로 지역사회 전체가 기후변화와 재난에 더 잘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극빈층 농부들은 불규칙한 날씨 변화와 자연재해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얻기 어려웠고, 재난에 대비해 농업 방식을 조정하는 데도 한계가 있었습니다. 이에 컨선은 자연재해에 대응할 수 있도록 재난대비 훈련을 진행하고, 마을 주민들이 재난 조기 경보를 잘 전달받을 수 있도록 지역사회 인프라를 강화했습니다.
재난위험경감과 기후변화 적응을 위한 지역 정부의 예산 편성을 촉구하는 옹호 활동도 이어가고 있습니다. 특별히 모든 사업지역에서 지방 정부가 지역사회의 위험 및 취약성 평가를 실시할 수 있도록 지원하였고, 이는 지방의회와 마을 주민, 리더, 이해관계자들이 모여 위험 감소 행동 계획을 수립하는 것으로 이어졌습니다.
지방 정부 대표들과 사업 참여자들이 모여 지역 사회의 필요를 논하고, 해결책을 제안하며 그들의 공동 기여에 대해 함께 얘기하는 정기 회의 모습
기후변화는 예고 없이 찾아와 쿨나 지역 주민들의 삶을 흔들었습니다. 그러나 그 삶을 다시 세우는 변화는 우연히 찾아오지 않습니다. 누군가는 위기의 원인을 들여다보고, 필요한 지원을 계획하며, 가장 도움이 절실한 곳까지 직접 찾아가야 합니다.
쿨나 지역의 마을은 일부러 찾지 않으면 쉽게 닿기 어려운 곳입니다. 비행기, 차, 오토바이, 배를 갈아타고 10시간 가까이 이동해야 겨우 도착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컨선은 발길이 닿기 어려운 가장 먼 곳까지 기꺼이 찾아갔습니다. 거리가 멀수록, 닿기 어려울수록, 그곳에 더 먼저 가야 할 이유가 있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2021년 시작된 변화는 올해 2단계 사업의 마무리와 함께 하나의 매듭을 짓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끝이 아닙니다. 기후변화가 드리운 먹구름 속에서도 쿨나 지역 주민들은 조금씩, 그러나 분명하게 삶의 색을 되찾아가고 있습니다. 컨선은 그 알록달록한 일상이 더 오래, 더 단단히 이어질 수 있도록 앞으로도 함께합니다.
쿨나 지역 사업 현장을 방문한 컨선월드와이드 한국 스태프가 사업에 참여한 주민들을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습니다.
* 해당 사업은 한국 국제협력단(KOICA)의 지원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