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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언론보도] 수단 내전 4년 차, 세계 최대 인도주의 위기는 왜 ‘잊혀진 전쟁’이 되었나

2026-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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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선월드와이드가 수단 엘제네이나 알리야드 보건시설에 의약품 등 필수 의료물품을 전달하고 있다.


수단 내전이 4년 차에 접어들었지만, 이 분쟁은 좀처럼 국제사회의 전면에 드러나지 못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와 가자지구 등 연이은 글로벌 위기 속에서 수단은 세계 최대 규모의 인도주의 위기 중 하나가 되었음에도 국제사회의 관심에서 점점 밀려나고 있다. 분쟁은 길어졌고 피해는 커졌지만, 이를 바라보는 시선은 오히려 옅어졌다. 수단이 ‘잊혀진 전쟁’으로 불리는 이유다.

 

2023년 4월부터 시작된 수단 내전은 수많은 시민들의 삶을 뒤흔들었다. 분쟁이 수단 전역으로 확산되면서 병원과 학교, 시장과 집이 파괴됐고, 평범한 시민들은 살아남기 위해 삶의 터전을 떠나야 했다.

 

분쟁이 장기화되면서 수단은 세계 최악의 인도주의 위기 중 하나로 꼽히게 됐다. 현재 3,370만 명이 인도적 지원을 필요로 하고 있는데, 이는 수단 인구 3명 중 2명에 해당하는 규모다. 1,15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집을 떠나 피난길에 올랐고, 기근의 심각성을 가늠하는 통합식량안보단계분류(IPC) 기준으로는 2,120만 명이 최소 3단계인 ‘위기’ 이상의 식량불안을 겪고 있다. 이 가운데 5단계는 가장 심각한 수준으로,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기근이 현실화된 것으로 평가된다. 이 통계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그 이상의 처참한 현실을 뜻한다. 집을 잃은 가족, 학교에 가지 못하는 아이들, 치료받지 못하는 환자들, 하루 한 끼조차 장담할 수 없는 사람들이 지금 수단의 일상을 이루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 분쟁이 더욱 비극적인 이유는 가장 취약한 이들이 먼저, 그리고 가장 치명적인 피해를 입고 있기 때문이다. 아미라 아가립 주한 수단 대사는 “수단 분쟁의 가장 큰 피해는 여성과 아동에게 집중되고 있다”며 “특히 여성과 소녀들은 실향과 빈곤, 돌봄 부담이 겹친 상황에서 젠더 기반 폭력 위험에 더 크게 노출돼 있고, 보호 공백에도 더욱 취약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더 심각한 것은, 이렇게 커진 위기를 떠받칠 지원이 오히려 무너지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수단의 인도주의 대응을 위해 유엔이 제시한 모금 목표액은 29억 달러(약 4조 2,700억 원)에 이르지만, 현재까지 확보된 금액은 16.6%에 불과하다. 수단 INGO 포럼은 이 같은 자금 부족이 이어질 경우 2,000만 명이 필수 서비스에 대한 접근을 잃고, 340개 보건시설이 문을 닫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럼에도 현장을 포기할 수는 없다. 컨선월드와이드는 지난해 수단에서 37만 5천 명 이상에게 생명을 살리는 필수 지원을 제공했다. 식량과 위생용품, 의료비, 의류 등 기본적인 필요를 충당할 수 있도록 현금 지원을 실시했고, 보건·영양 시설과 이동식 진료소를 지원했으며, 영양실조 아동에게는 치료 목적의 보충 영양식도 제공했다. 그러나 지원 삭감이 계속되면 이런 대응 역시 유지하기 어렵다. 컨선월드와이드가 지원하는 보건시설들 역시 그 영향에서 자유롭지 않다.

 

컨선월드와이드 이준모 대표는 “수단은 이미 세계 최대 규모의 인도주의 위기 중 하나지만, 인도주의 지원 예산 삭감으로 인해 가장 위급한 사람들에게 필요한 지원조차 제대로 닿지 못하고 있다”며 “지금 가장 시급한 것은 공여국들이 인도주의 지원을 확대하고, 현장에 대한 인도주의 접근을 보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분쟁이 길어질수록 더 위험해지는 것은 총격과 폭력만이 아니라, 사람들의 생존을 지탱해 온 최소한의 지원 체계마저 무너지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지금 수단에 필요한 것은 분명하다. 더 많은 인도주의 지원과, 그 지원이 실제로 현장에 닿을 수 있는 접근 보장이다. 그러나 수단의 현실은 충분히 주목받지 못했고, 그만큼 필요한 지원도 제때 연결되지 못하고 있다. 한국 사회 안에서 수단을 더 많이 알고 이야기하는 일이 중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잊혀진 분쟁을 다시 보이게 하는 일은 단지 관심을 환기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누군가의 생존 가능성을 다시 잇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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