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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보도[언론보도] 베네수엘라에서 가자까지, 세계의 위기는 닮은 흔적을 남긴다

2026-08-20

베네수엘라에서 가자까지, 세계의 위기는 닮은 흔적을 남긴다_260813.jpg 가자지구 주민 모하마드가 컨선월드와이드와 현지 파트너의 식수 지원을 통해 배급받은 물을 옮기고 있다.

 

오늘날의 위기는 하나의 이름으로만 설명하기 어렵다. 재난과 감염병, 분쟁은 각기 다른 모습으로 시작되지만 기존의 빈곤과 취약성을 파고들며 서로 겹치고 확산된다. 하나의 위기가 끝나기도 전에 또 다른 위기가 이어지고, 이미 생계가 불안정하거나 의료·식수·주거 등 기본적인 서비스에 접근하기 어려운 가장 취약한 사람들에게 그 피해는 더 깊고 오래 남는다. 최근 남아메리카의 베네수엘라와 아프리카의 콩고민주공화국, 중동의 가자지구에서 이어지는 상황은 서로 멀리 떨어진 지역에서도 하나의 위기가 복합위기로 확대되고, 기존의 어려움을 안고 살아가던 사람들에게 그 부담이 더욱 크게 이어지는 현실을 보여준다. 8월 19일 세계 인도주의의 날을 맞아, 서로 멀리 떨어진 세 현장을 통해 각기 다른 위기가 어떻게 겹치고 확산되는지 들여다본다.

 

지난 6월 말, 베네수엘라 중북부를 규모 7.2와 7.5의 강진이 불과 39초 간격으로 연이어 덮쳤다. 약 7만 가구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되며, 여진과 추가 붕괴 우려로 많은 주민이 거리의 임시 거처에서 생활하고 있다. 특히 지진 이전부터 높은 물가와 의료·식수·사회보호 서비스 접근의 어려움을 겪어온 취약가정은 주거와 생계 기반까지 잃으며 더 복합적이고 장기적인 위기에 놓였다. 지진으로 인한 피해가 생계와 보건, 아동 보호의 문제로 이어지면서 긴급한 지원의 필요도 커지고 있다.

 

콩고민주공화국에서는 에볼라 바이러스가 동부 이투리 지역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투리와 인접한 북키부 지역은 오랜 무력 충돌과 대규모 피란의 영향을 받아왔으며, 지역 보건시설은 환자를 감당할 인력과 장비가 부족하다. 국경을 오가는 인구 이동이 많고, 피란민 다수가 기본적인 보건·위생 서비스가 부족한 지역에 머물고 있다는 점도 감염 확산의 위험을 높인다. 에볼라는 분쟁과 피란, 의료 접근의 어려움과 겹치며 지역사회 전체의 위기로 확대되고, 특히 기본 서비스에서 소외된 피란민과 취약한 주민들에게 더 큰 위험을 남기고 있다.

 

분쟁으로 심각한 피해를 입은 가자지구에서는 최근 휴전 이후에도 인도주의 위기가 계속되고 있다. 주택과 기반시설이 광범위하게 파괴되고 반복적인 피란이 이어지면서 많은 주민이 과밀하고 열악한 환경에 머물고 있다. 안전한 물과 위생시설 등 기본 서비스에 대한 접근은 여전히 제한적이며, 물품 유입이 늘었음에도 생필품 가격은 대다수 가정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이러한 상황은 질병과 생계 부담, 보호의 위기로 이어지며 여성과 아동, 반복적인 피란을 겪은 주민들을 더욱 위험한 상황으로 내몰고 있다. 총성은 멈췄지만, 삶을 지탱하던 기반이 무너진 가자지구 주민들에게 위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컨선월드와이드는 이들 지역을 비롯한 인도주의 위기 현장에서 긴급지원부터 회복과 재건까지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위기의 원인은 서로 다르지만, 빈곤과 취약성은 그 피해를 키우고 하나의 위기를 또 다른 위기로 확산시킨다. 컨선월드와이드의 목표는 현장에 필요한 지원을 통해 이러한 연결고리를 끊고, 가장 취약한 사람들이 회복의 과정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8월 19일 세계 인도주의의 날은 멀리 떨어진 위기를 다른 누군가의 일로 남겨두지 않겠다는 공동의 책임을 되새기는 날이다. 재난과 감염병, 분쟁의 모습은 달라도 지켜야 할 생명과 존엄의 가치는 다르지 않다. 위기가 더 큰 위기로 번지는 것을 막고, 누구도 홀로 남겨지지 않도록 하는 것, 그것이 오늘 우리가 함께 지켜야 할 인도주의의 약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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