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와 시리아에 대지진이 발생한 지 벌써 1년이 지났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졌지만 400일이 지난 지금까지도 컨선월드와이드는 피해를 입은 지역주민들 곁에서 구호 활동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는 컨선월드와이드 튀르키예 국가사무소의 사업 총괄 디렉터, 아드미르 바흐라미 님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20년간 많은 구호 현장을 거쳐왔지만 이번 지진은 아드미르 님에게 의미하는 바가 남달랐습니다. 인도주의 활동가인 동시에 생존자이기도 한 아드미르 님에게 더 생생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안녕하세요, 한국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아드미르 바흐라미입니니다. 저는 컨선월드와이드 튀르키예 국가사무소에서 사업 총괄 디렉터로 일하고 있습니다. 지난 20년간 인도주의 활동가로서 아이티 대지진, 네팔 대지진, 파키스탄 홍수 등 많은 재난 현장에 있었습니다. 컨선월드와이드에는 작년에 합류하여 이번 대지진을 중점적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한국에는 어떤 일로 방문하시게 됐나요?
작년 한 해 동안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대응을 위해 여러 정부, 국제기구, 시민단체의 지원이 있었습니다. 한국에서도 많은 구호단체들의 도움이 있었는데요, 컨선월드와이드도 한국의 지원을 받아 긴급식량 지원사업을 실시했습니다. 이번에 지진 대응을 함께한 여러 단체들이 서로 사업 결과를 공유하고 고민과 배움을 나누기 위한 자리가 마련되어 초대를 받아 한국에 오게 되었습니다. 튀르키예에서 함께 고생한 직원들을 대표하여 한국의 많은 분들께 현장 상황을 전할 수 있게 되어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사랑의열매·KCOC에서 공동주최한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그 후 1년’ 포럼에 초대되어 컨선월드와이드의 사례를 발표하였습니다.
튀르키예의 현재 상황이 궁금합니다. 지진으로부터 1년이 지난 현재 사람들의 일상은 어떤가요?
여전히 어렵습니다. 지진으로 인한 피해 규모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지진은 튀르키예 내 11개의 주에 피해를 입혔는데요, 11개 주의 면적은 대한민국의 영토와 비슷한 크기입니다. 대한민국 영토 전체가 지진 피해를 입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정도입니다.
지진은 사람들의 일상을 송두리째 빼앗았습니다. 살고 있던 집, 다니던 학교와 병원, 주로 이용하던 은행과 시장 등 생활반경에 있던 모든 건물과 시설들이 없어졌습니다. 가족과 친척, 가까운 친구와 동료, 매일 만나던 이웃… 많은 사회 구성원들을 잃었고 우리의 공동체가 모두 사라졌습니다.
무너진 건물들을 다시 짓는 것은 시작에 불과합니다. 우리의 사회와 잃어버린 공동체를 다시 세워가야 하는 더 큰 과제가 남아있습니다.
전해 듣는 것 만으로도 참 마음이 아픕니다. 지역주민들의 심정은 어떤가요?
지금과 같은 어려운 상황 중에도 튀르키예 지역주민들은 놀랍도록 긍정적인 모습을 보입니다. 그 긍정의 힘은 바로 서로를 향한 신뢰와 연대에서 오는 것 같습니다. 지진 발생당시, 직원들도 집을 잃고 차에서 생활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모두가 서로를 도왔고 갖고 있는 음식은 옆 사람과 나눴습니다. 저 역시 구호활동가이지만 주변 이웃들과 다른 구호단체의 동료들이 나눠준 음식과 구호물품으로 버티기도 했습니다. 어려운 상황에서 사람들이 보여준 연대의 힘은 놀라웠고, 서로 웃음과 유머를 잃지 않으려는 모습에서 존경심을 느꼈습니다.
사람들과 평범한 일상을 나누며 소소한 웃음을 되찾아 가는 과정을 통해 일상이 회복되고 있다는 것을 매일 느끼고 있습니다. 가끔 동료들과 “그땐 집도 전기도 먹을 것도 없었는데, 지금은 잠잘 곳도 있네!” 라며 농담을 주고받기도 합니다. (하하) 결국 ‘사람’과 함께하기에 이겨낼 수 있고, ‘사람’과 함께하기에 회복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컨선월드와이드의 직원들은 매일 지역주민들과 함께 하며 강한 연대와 회복을 경험합니다.
한국에서도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지원이 있었습니다. 한국의 후원자분들께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나요?
지구 반대편에 있는 사람들을 위해 마음을 나누는 건 쉬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낌없는 지지와 응원을 보내주신 한국의 많은 후원자분들께 이루 말할 수 없는 감동과 감사함을 느낍니다. 후원은 단순한 재정적 지원을 넘어 서로의 ‘진심’을 나누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가장 힘든 시기에 함께 해주는 사람을 통해서 위로와 힘을 얻기 마련인데요, 한국의 많은 분들이 우리의 ‘친구’가 되어주었다고 생각합니다. 마치 멀리 떨어져 있지만 서로의 안부를 전하는 ‘친구’처럼요. 우리의 안부를 물어봐 주신 많은 분들께 진심의 감사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소중한 시간 감사합니다! 마지막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이 어려운 상황을 함께 이겨내고 있는 튀르키예 지역주민들과 함께하는 동료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서로가 보여준 연대와 회복력을 지켜보면, 인도주의 활동가로서 커다란 자부심을 느끼게 해줍니다. 튀르키예가 온전히 복구되기까지 앞으로 더 먼 여정이 남았지만, 웃음과 유머를 잃지 않으며, 함께 이겨내고 싶습니다.
컨선월드와이드 한국 사무소를 찾은 아드미르 님. 튀르키예 직원들의 마음을 모아 감사패를 전달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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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와 시리아에 대지진이 발생한 지 벌써 1년이 지났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졌지만 400일이 지난 지금까지도 컨선월드와이드는 피해를 입은 지역주민들 곁에서 구호 활동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는 컨선월드와이드 튀르키예 국가사무소의 사업 총괄 디렉터, 아드미르 바흐라미 님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20년간 많은 구호 현장을 거쳐왔지만 이번 지진은 아드미르 님에게 의미하는 바가 남달랐습니다. 인도주의 활동가인 동시에 생존자이기도 한 아드미르 님에게 더 생생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안녕하세요, 한국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아드미르 바흐라미입니니다. 저는 컨선월드와이드 튀르키예 국가사무소에서 사업 총괄 디렉터로 일하고 있습니다. 지난 20년간 인도주의 활동가로서 아이티 대지진, 네팔 대지진, 파키스탄 홍수 등 많은 재난 현장에 있었습니다. 컨선월드와이드에는 작년에 합류하여 이번 대지진을 중점적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한국에는 어떤 일로 방문하시게 됐나요?
작년 한 해 동안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대응을 위해 여러 정부, 국제기구, 시민단체의 지원이 있었습니다. 한국에서도 많은 구호단체들의 도움이 있었는데요, 컨선월드와이드도 한국의 지원을 받아 긴급식량 지원사업을 실시했습니다. 이번에 지진 대응을 함께한 여러 단체들이 서로 사업 결과를 공유하고 고민과 배움을 나누기 위한 자리가 마련되어 초대를 받아 한국에 오게 되었습니다. 튀르키예에서 함께 고생한 직원들을 대표하여 한국의 많은 분들께 현장 상황을 전할 수 있게 되어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사랑의열매·KCOC에서 공동주최한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그 후 1년’ 포럼에 초대되어 컨선월드와이드의 사례를 발표하였습니다.
튀르키예의 현재 상황이 궁금합니다. 지진으로부터 1년이 지난 현재 사람들의 일상은 어떤가요?
여전히 어렵습니다. 지진으로 인한 피해 규모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지진은 튀르키예 내 11개의 주에 피해를 입혔는데요, 11개 주의 면적은 대한민국의 영토와 비슷한 크기입니다. 대한민국 영토 전체가 지진 피해를 입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정도입니다.
지진은 사람들의 일상을 송두리째 빼앗았습니다. 살고 있던 집, 다니던 학교와 병원, 주로 이용하던 은행과 시장 등 생활반경에 있던 모든 건물과 시설들이 없어졌습니다. 가족과 친척, 가까운 친구와 동료, 매일 만나던 이웃… 많은 사회 구성원들을 잃었고 우리의 공동체가 모두 사라졌습니다.
무너진 건물들을 다시 짓는 것은 시작에 불과합니다. 우리의 사회와 잃어버린 공동체를 다시 세워가야 하는 더 큰 과제가 남아있습니다.
전해 듣는 것 만으로도 참 마음이 아픕니다. 지역주민들의 심정은 어떤가요?
지금과 같은 어려운 상황 중에도 튀르키예 지역주민들은 놀랍도록 긍정적인 모습을 보입니다. 그 긍정의 힘은 바로 서로를 향한 신뢰와 연대에서 오는 것 같습니다. 지진 발생당시, 직원들도 집을 잃고 차에서 생활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모두가 서로를 도왔고 갖고 있는 음식은 옆 사람과 나눴습니다. 저 역시 구호활동가이지만 주변 이웃들과 다른 구호단체의 동료들이 나눠준 음식과 구호물품으로 버티기도 했습니다. 어려운 상황에서 사람들이 보여준 연대의 힘은 놀라웠고, 서로 웃음과 유머를 잃지 않으려는 모습에서 존경심을 느꼈습니다.
사람들과 평범한 일상을 나누며 소소한 웃음을 되찾아 가는 과정을 통해 일상이 회복되고 있다는 것을 매일 느끼고 있습니다. 가끔 동료들과 “그땐 집도 전기도 먹을 것도 없었는데, 지금은 잠잘 곳도 있네!” 라며 농담을 주고받기도 합니다. (하하) 결국 ‘사람’과 함께하기에 이겨낼 수 있고, ‘사람’과 함께하기에 회복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컨선월드와이드의 직원들은 매일 지역주민들과 함께 하며 강한 연대와 회복을 경험합니다.
한국에서도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지원이 있었습니다. 한국의 후원자분들께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나요?
지구 반대편에 있는 사람들을 위해 마음을 나누는 건 쉬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낌없는 지지와 응원을 보내주신 한국의 많은 후원자분들께 이루 말할 수 없는 감동과 감사함을 느낍니다. 후원은 단순한 재정적 지원을 넘어 서로의 ‘진심’을 나누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가장 힘든 시기에 함께 해주는 사람을 통해서 위로와 힘을 얻기 마련인데요, 한국의 많은 분들이 우리의 ‘친구’가 되어주었다고 생각합니다. 마치 멀리 떨어져 있지만 서로의 안부를 전하는 ‘친구’처럼요. 우리의 안부를 물어봐 주신 많은 분들께 진심의 감사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소중한 시간 감사합니다! 마지막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이 어려운 상황을 함께 이겨내고 있는 튀르키예 지역주민들과 함께하는 동료들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서로가 보여준 연대와 회복력을 지켜보면, 인도주의 활동가로서 커다란 자부심을 느끼게 해줍니다. 튀르키예가 온전히 복구되기까지 앞으로 더 먼 여정이 남았지만, 웃음과 유머를 잃지 않으며, 함께 이겨내고 싶습니다.
컨선월드와이드 한국 사무소를 찾은 아드미르 님. 튀르키예 직원들의 마음을 모아 감사패를 전달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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