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위기를 해결하는 데 실제로 얼마나 많은 비용이 들까요? 올해 아제르바이잔에서 열리고 있는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에서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가 바로 이 질문입니다.

유엔은 거의 30년 동안 지구상의 거의 모든 국가들을 모아 당사국총회(COP)라는 기후 정상회의를 개최해 왔습니다. 그 기간 동안 기후변화는 주변적인 문제에서 전 세계적인 우선순위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11월 11일부터 22일까지 아제르바이잔에서 열리는 COP29의 필요성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합니다. 지금부터 그 이유와 COP29에 대해 알아야 할 내용들을 소개해 드립니다.

COP는 무엇이고 왜 중요한가요?

COP는 유엔기후변화협약의 의사결정 기구입니다. 협약에 가입한 모든 국가는 유엔의 연례 기후변화 회의의 중심 행사인 COP에 참석합니다. 각 회의에서 COP의 회원국들은 협약의 현황을 검토하고 추가 조치와 대책을 논의합니다. 기후변화협약의 궁극적인 목표는 지구 기온이 산업화 이전 대비 1.5°C 이상 상승하는 것을 막는 것입니다.

“COP는 기후변화의 실제적 영향을 방지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중요한 자리입니다. 대중과 언론의 관심이 높아지는 중요한 책임의 순간이죠.”
- 샐리 틸데슬리 컨선월드와이드 선임 정책 담당관

2023년 두바이에서 열린 COP28에 참석한 컨선월드와이드 대표단

COP29에는 누가 참석하나요?

올해 아제르바이잔의 수도 바쿠에서 열리고 있는 COP29에는 198개 나라에서 66,000명이 참석했습니다. 이는 작년 두바이에서 열린 COP28의 기록적인 참석자 수인 83,000명보다는 크게 감소한 수치이지만, 유엔은 이를 환영하는 입장입니다.

“규모가 크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닙니다. 규모가 반드시 결과의 질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니까요.”
- 사이먼 스티엘 유엔 기후 담당관

회의를 구성하는 주요 당사자는 세계 지도자와 정부 대표단입니다. 그러나 COP는 기후 과학자, 사업가, 인도주의 단체, 활동가, 언론인, 로비스트들이 모이는 장이기도 합니다. 본회의 외에도 지구 기후의 상태를 다각도로 조명할 수 있는 강연, 회의, 시위 등 다양한 부대 행사가 열립니다.

COP29의 초점은 무엇인가요?

기후재원은 COP28의 핵심 주제 중 하나였으며, COP29에서는 ‘신규 기후재원 조성 목표’라는 이름으로 그 중심이 되고 있습니다. COP29는 '금융 COP'로 불리며 대표단은 연간 1,000억 달러 공약을 대체할 ‘신규 기후재원 조성 목표’(NCQG·New Collective Quantified Goal)를 명문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 목표는 고소득 국가가 기후변화에 따른 위험을 상쇄하기 위해 저소득 및 중저소득 국가에 지원해야 하는 금액에 대한 목표입니다. 과거에도 확고한 재정적 약속을 만들려는 시도는 여러 차례 있었습니다. 저소득 및 중저소득 국가의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2020년까지 매년 1000억 달러를 할당하는 것을 목표로 한 2009년의 기후 공약은 2025년까지 연장되었지만 아직 달성되지 못했습니다.

COP28에 모인 대표단의 모습 ⓒ Kira Worth/UN Climate Change/Creative Commons

기후재원이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일반적으로 기후변화의 영향을 가장 심각하게 받는 국가들은 회복력을 구축할 자원이 가장 적은 국가들이며, 이들은 온실가스를 가장 적게 배출한 국가들이기도 합니다. 또한 많은 국가들이 식민지 경험이 있는 곳으로, 고소득 국가들이 이들의 천연자원을 착취하면서 기후와 회복력에 추가적인 도전 과제를 안겨주었습니다.

최근 발표된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2년까지 저소득 국가에 대한 국제기후재원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기후재원이 가장 필요한 국가에는 여전히 연간 약 187~359억 달러의 적자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기후에 취약한 국가들의 시선이 COP29를 주시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삶을 누리고 보호받기 위해서 신규 기후재원 조성 목표(NCQG)는 필수적입니다. 합의된 자금의 규모뿐만 아니라 합의의 질에 대한 이야기도 필요하며 기금에는 완화, 적응, 손실 및 피해에 대한 예산도 포함되어야 합니다. 자금은 기존의 대출 조달 방식보다 보조금 기반 조달에 우선순위를 둘 필요가 있습니다. 기후변화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많은 국가들이 심각한 외채 부담을 겪고 있기 때문입니다.”
- 로라 발먼 컨선월드와이드 기후회복력 옹호 전문관

컨선월드와이드에서 지원한 물탱크 앞에 서 있는 방글라데시 참여자의 모습

COP29에 참석하는 컨선월드와이드

이번 COP29에 참석하는 토미 침판지 컨선월드와이드 말라위 사무소 담당자는 기후변화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사회에서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그가 일하고 있는 말라위는 지난 50년 동안 19번 이상의 대홍수와 7번의 가뭄을 경험했습니다.

"말라위에서는 기후변화로 홍수와 가뭄의 빈도와 강도가 증가하고 있으며, 2023년 3월 사이클론 프레디로 인해 679명이 사망하고 659,000명이 침수된 집을 떠나야 했습니다. 그 피해는 점점 더 무서운 속도로 확산되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재정적 안전망 없이 살아가고 있습니다. 말라위와 같은 저소득 국가들에게 자신들이 일으키지도 않은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스스로 부담하도록 방치해서는 안 됩니다."
– 토미 침판지 컨선월드와이드 말라위 사무소 담당자

방글라데시도 기후로 인한 자연재해의 빈도와 강도가 전례 없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방글라데시는 올해에만 우기, 돌발 홍수, 산사태, 사이클론, 폭염, 혹한 등 6번의 자연재해를 연속으로 겪었습니다. 방글라데시 사람들은 회복력을 보여 왔지만 이렇게 끊임없이 밀접한 간격으로 발생하는 재해들은 사람들의 인내심을 한계에 이르게 하고 있습니다.
- 매니쉬 쿠마르 컨선월드와이드 방글라데시 사무소장

작년과 마찬가지로, 컨선월드와이드는 아제르바이잔에서 효과적인 기후재원 조달을 위해 계속해서 옹호활동을 펼칠 것입니다. 진정한 기후정의의 정신에 따라 보조금과 대출을 통한 자금 조달의 문제를 포함해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지역의 현장을 지원하는 자금 조달을 옹호할 것입니다.

말라위 비틸리뉴 캠프에서 생활하는 여성의 모습

우리가 기대하는 COP29에서 나오길 바라는 결과

컨선월드와이드 케냐 사무소의 거버넌스옹호 전문관 릴리안 아부오로는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 지역사회는 COP29 지도자들이 기후 적응을 위한 접근 가능한 자금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낯선 탄소 감축 약속을 시행하며, 지역사회의 회복력을 강화하는 이니셔티브를 지원하기를 원합니다.”

이 중 많은 부분이 신규 기후재원 조성 목표(NCQG)에서 다뤄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 목표에는 다음의 네 가지가 조건이 반드시 충족되어야 합니다.

• 기후변화의 영향을 받는 국가의 필요를 충족하기에 충분해야 합니다.
• 적응, 완화, 손실 및 피해를 포함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포괄적이어야 합니다.
• 전달과 관련하여 책임성 있는 방법을 포함해야 합니다. 새로운 기후재원 목표에는 고소득 국가가 공평한 몫을 지불하도록 보장하는 공평한 부담 분담 메커니즘이 포함되어야 합니다.
• 양질의 접근 가능한 자금을 보장할 수 있어야 합니다. 취약하고 분쟁의 영향을 받는 상황에서 기후 영향에 노출된 사람들에게 자금이 흘러가도록 하고, 기후 재정이 저소득 국가의 부채 부담을 가중시키지 않도록 하기 위해 상당한 공공, 보조금 기반 자금 구성 요소를 포함해야 합니다.

컨선월드와이드는 최근 COP29에서 설정된 신규 기후재원 조성 목표(NCQG)를 검토하기 위한 다섯 가지 기준을 발표한 Zurich Climate Resilience Alliance의 회원입니다. 이 기준과 관련된 "모두를 위한 기후재원 만들기"의 영어 원문은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컨선월드와이드 후원하기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