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시리아 난민 소녀, 결혼이 아닌 학생으로
2016. 03. 10.
서울, 2016년 03월 08일 - 2011년 3월 이후5년간 시리아 사태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실향민은 1,100만명에 이른다. 시리아 난민 아동 중 50%는 교육의 기회에서 배재되어 있으며 이들은 '잃어버린 세대'로 불려진다.
현재 95%의 시리아 난민들은 터키, 레바논, 이라크, 요르단, 이집트 등에 머물고 있다. 1만명의 난민이 살고 있는 레바논과 같은 경우 난민이 법적으로 일할 수 없기 때문에 가족을 경제적으로 돕기 위해서 일찍 결혼하는 강압적인 조혼이 늘어나고 있다. 시리아 난민의 70%가 극빈의 상황에 처해있어 계속되는 내전으로부터의 안전한 삶을 위해 결혼이라는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다.
레바논에 살고 있는 시리아 여성 난민인 하야는 "아이들이 태어났을 때 행복했던 우리는 집을 잃은 난민이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 라며 고향집에 폭탄이 떨어지던 것을 기억했다. 그녀의 8살 된 딸 카디야는 내전으로 인해 도망칠 때 마비증세를 보였다. 하야는 " 폭탄이 시리아에 떨어질 때 딸은 도망치다가 멈췄다. 제 생각에 딸은 너무 두려웠던 것 같고 미래를 향해 걷는 것에 자신감을 잃은 것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시리아 출신으로 터키에서 난민을 가르치는 컨선월드와이드 임시학교 교사 이브라힘은 아이들이 학교보다 돈을 버는데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만약 아이들이 학교에 가지 않으면 우리는 한 세대를 잃어버려 절망적인 미래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시리아의 많은 아동들을 '잃어버린 세대'로 만들지 않기 위해 교육환경을 조성하는 것은 인도주의적인 행위인 동시에 시리아의 장기적인 안정을 위해 필수적인 일이다. 더불어 교육을 통해 어린 소녀난민들이 당면한 심리적 트라우마, 여성이라는 사회적 약자의 위치, 성폭력 위험, 어린나이에 이뤄지는 강압적인 조혼들의 문제도 예방할 수 있다.
국제인도주의단체 컨선월드와이드는 현지 학교 시스템과 통합 가능한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학생들이 즐겁게 공부할 수 있는 14개 임시학교 및 이동수단을 지원함으로 2015년 직간접적으로 약 3만7000여명의 시리아 난민 아동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해왔다. 또한 선생님을 모집하고 지원하여 안정적인 교육환경을 조성하고 난민 가정 생계지원을 통해 경제적인 이유로 인한 조혼 및 아동노동을 예방하고 있다.
2016년 국제인도주의연합체 Alliance 2015는 2년간 약 330억원 규모의 시리아 난민을 위한 교육 질 향상과 생계지원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는 캠프 내 난민 뿐 아니라 캠프 외 소외되어 있는 난민에게도 교육의 접근성을 증대하고 심리적인 트라우마를 회복하기 위한 지원으로 이로 인해 시리아 난민 소녀 및 교사 2만2000명이 혜택을 받게 된다.
지난 해 유엔이 요청한 시리아 구호자금은 목표액의 절반도 모이지 않았다. 5년 동안 시리아를 위한 기본적인 생계, 교육, 환경 등 많은 부분의 인도적 사업진행을 위한 지원은 축소되고 있으나 반대로 지원이 필요한 사람들의 숫자는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시리아의 미래를 위해 아동교육에 대한 관심과 책임있는 지원이 필요하다.
시리아 난민 여성 하야가 그녀의 8살된 딸 카디야와 함께 레바논의 임시보호소에 머물고 있다. Photo: Concern Worldwide
레바논 북부 임시보호소에 살고 있는 시리아 소녀들이 밝게 웃고 있다. Photo: Concern Worldwi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