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피해 지역인 튀르키예 남동부 샨르우르파 임시 대피소의 이재민들에게 컨선월드와이드 직원들이 구호물자를 전달하고 있다. (Photo : Concern Worldwide)
지난달 6일(현지시간) 모두가 잠들었을 새벽 4시 17분, 규모 7.8의 역대급 강진이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덮쳤다. 사망자는 5만여 명으로 21세기 최악의 재앙 중 하나로 기록됐다. 하루아침에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 수백만 명은 가족과 이웃의 생사도 모른 채 차량이나 텐트, 컨테이너 단지에서 지내고 있다. AFP통신은 “전기, 수도, 난방, 식료품, 의료서비스, 심지어 화장실도 크게 부족해 이재민들이 큰 고통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피해의 심각성을 직감한 국제인도주의단체 컨선월드와이드는 지진 발생 직후 긴급구호 대응팀을 투입해 40일 넘게 구호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진앙(震央)에 가까워 피해가 집중된 튀르키예 가지안테프와 샨르우르파 등의 지역에 긴급구호팀을 보내 구호물자와 난방용품을 신속하게 배포했다. 또 튀르키예 내 피해 규모가 심각한 8개 지역 15만 명을 위해 대피소를 설치하고 담요, 식수, 식량 등의 구호물자를 전달했다.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성인과 아동에게는 심리사회적지원(PSS) 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시리아에서도 컨선월드와이드는 구호활동에 적극적이다. 사실 2011년부터 내전 상태인 시리아는 튀르키예와 달리 구호물자 전달 자체가 어려웠다. 지진 피해가 심각한 시리아 북서부는 반군이 점령하고 있는데, 사태 초기 시리아 정부가 이곳으로 향하는 주요 길목을 통제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컨선월드와이드는 시리아 알레포, 이들리브 등 북부지역 7,200명에게 식수, 담요, 식량, 위생용품 같은 긴급구호물자를 제공하고, 위생시설 설치와 폐기물 처리를 지원하는 데 성공했다. 2013년부터 시리아 내 현지 사무소 8곳을 운영하면서 시리아 난민 지원 활동을 해 온 터라, 이번 지진 때도 즉각 구호활동에 나설 수 있었다.
지진 사태를 겪은 튀르키예 아이들의 트라우마 극복을 위해 컨선월드와이드 직원들이 심리사회적지원(PSS)을 진행하고 있다. (Photo : Concern Worldwide)
그럼에도 튀르키예와 시리아의 상황은 여전히 심각하다. 튀르키예 아디야만 출신 이재민 메흐메트(가명)는 “지진 직후 며칠 동안 비와 눈이 내려 끔찍한 추위에 떨었고, 가족 모두 마땅히 갈 곳이 없어 차 안에서 생활을 했다”며 “우리가 받은 정신적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했다. 컨선월드와이드 튀르키예 사무소의 사업 책임자인 알리 피앗 수트류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지진 피해로 집을 잃고 대피소를 찾지 못해 차와 거리에서 생활하고 있다”면서 “이들을 위한 대피소, 식수 및 위생용품 지원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토로했다.
실제 세계은행은 이번 지진 여파로 튀르키예와 시리아의 물적 피해액이 이달 4일까지 각각 342억 달러(약 44조5,700억 원), 51억 달러(약 6조6,5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2차 간접 피해와 추가 여진 피해는 뺀 수치로, 2021년 튀르키예 국내총생산(GDP)의 4%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튀르키예 정부는 아파트 52만 가구를 포함, 총 17만여 채가 붕괴하거나 큰 손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은 양국의 주택 건설 등 인프라 재건에 250억 달러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준모 컨선월드와이드 한국 대표는 “카메라가 떠나고 관심이 희미해진 후에도 피해자들의 회복을 도울 수 있도록 국제사회의 지속적 관심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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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피해 지역인 튀르키예 남동부 샨르우르파 임시 대피소의 이재민들에게 컨선월드와이드 직원들이 구호물자를 전달하고 있다. (Photo : Concern Worldwi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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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의 심각성을 직감한 국제인도주의단체 컨선월드와이드는 지진 발생 직후 긴급구호 대응팀을 투입해 40일 넘게 구호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진앙(震央)에 가까워 피해가 집중된 튀르키예 가지안테프와 샨르우르파 등의 지역에 긴급구호팀을 보내 구호물자와 난방용품을 신속하게 배포했다. 또 튀르키예 내 피해 규모가 심각한 8개 지역 15만 명을 위해 대피소를 설치하고 담요, 식수, 식량 등의 구호물자를 전달했다.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성인과 아동에게는 심리사회적지원(PSS) 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시리아에서도 컨선월드와이드는 구호활동에 적극적이다. 사실 2011년부터 내전 상태인 시리아는 튀르키예와 달리 구호물자 전달 자체가 어려웠다. 지진 피해가 심각한 시리아 북서부는 반군이 점령하고 있는데, 사태 초기 시리아 정부가 이곳으로 향하는 주요 길목을 통제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컨선월드와이드는 시리아 알레포, 이들리브 등 북부지역 7,200명에게 식수, 담요, 식량, 위생용품 같은 긴급구호물자를 제공하고, 위생시설 설치와 폐기물 처리를 지원하는 데 성공했다. 2013년부터 시리아 내 현지 사무소 8곳을 운영하면서 시리아 난민 지원 활동을 해 온 터라, 이번 지진 때도 즉각 구호활동에 나설 수 있었다.
지진 사태를 겪은 튀르키예 아이들의 트라우마 극복을 위해 컨선월드와이드 직원들이 심리사회적지원(PSS)을 진행하고 있다. (Photo : Concern Worldwide)
그럼에도 튀르키예와 시리아의 상황은 여전히 심각하다. 튀르키예 아디야만 출신 이재민 메흐메트(가명)는 “지진 직후 며칠 동안 비와 눈이 내려 끔찍한 추위에 떨었고, 가족 모두 마땅히 갈 곳이 없어 차 안에서 생활을 했다”며 “우리가 받은 정신적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했다. 컨선월드와이드 튀르키예 사무소의 사업 책임자인 알리 피앗 수트류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지진 피해로 집을 잃고 대피소를 찾지 못해 차와 거리에서 생활하고 있다”면서 “이들을 위한 대피소, 식수 및 위생용품 지원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토로했다.
실제 세계은행은 이번 지진 여파로 튀르키예와 시리아의 물적 피해액이 이달 4일까지 각각 342억 달러(약 44조5,700억 원), 51억 달러(약 6조6,5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2차 간접 피해와 추가 여진 피해는 뺀 수치로, 2021년 튀르키예 국내총생산(GDP)의 4%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튀르키예 정부는 아파트 52만 가구를 포함, 총 17만여 채가 붕괴하거나 큰 손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은 양국의 주택 건설 등 인프라 재건에 250억 달러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준모 컨선월드와이드 한국 대표는 “카메라가 떠나고 관심이 희미해진 후에도 피해자들의 회복을 도울 수 있도록 국제사회의 지속적 관심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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