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선월드와이드는 1968년 나이지리아 비아프라 내전으로 고통받는 사람들과 함께하기 위해 설립된 국제인도주의단체 입니다. 컨선은 가장 가난하고 소외된 지역의 사람들이 한 인간으로서 존엄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다양한 영역에서 지원을 하고 있는데요. 컨선이 활동하는 국가 중 한 곳인 부룬디에서 특별한 손님이 한국 사무소를 방문하셔서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간단하게 자기소개를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컨선월드와이드 부룬디 사무소에서 기후 적응 및 회복력 기술 전문관으로 일하고 있는 릴리앤 비니(Liliane Bini)입니다.
저는 대학교에서 지속 가능한 농업 전공으로 공학을 공부하고, 한 재단에서 첫 직장생활을 시작했어요. 재단에서 일하던 중에 국제 개발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국제 개발 석사 학위를 취득했죠. 졸업 후에는 말리에 있는 NGO에서 프로젝트 담당자로 일하게 되었는데요. 그때 현장을 경험하면서 농업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환경 문제에 대한 지식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대학원에 진학해 환경 정책학 석사를 공부했고요. 이후 다른 NGO에서 일하다가 2023년 11월 컨선월드와이드에 합류해서 지금까지 일하고 있습니다.

컨선월드와이드 한국 사무소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 컨선월드와이드 부룬디 사무소의 릴리앤 비니 기후 적응 및 회복력 기술 전문관
인도주의 활동가로 일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취약 계층과 함께하는 일이 저에게 특별한 의미를 주기 때문이에요. 인도주의 활동가로서 현장에서 사람들을 직접 만나고 함께 일한다는 사실이 특별함을 주었죠. 일반 회사 에서 일할 수도 있었지만 NGO에서 기후 변화 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기여하는 일이 의미 있는 활동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저에게 인도주의 활동은 제가 가진 지식을 활용해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돕는 것을 의미해요. 활동가로서 일을 하다 보면 여러 지역에서 빈곤을 포함한 다양한 문제들을 보게 되는데요. 사람들이 어려움에 대처하는 자세를 보면서, 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통해서 매일 동기부여를 얻습니다.
부룬디 사무소에서는 어떤 활동을 하나요?
저희 사무소에서는 사회 보호, 영양, 선제적 조치, 식량 안보와 관련된 프로젝트를 하고 있어요. 많은 아프리카 국가들이 접근성 격차로 인한 문제를 겪고 있는데요. 수도가 아닌 지역에서는 의료, 보건, 시장, 농업 기술 등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이 정말 열악해요. 이런 상황에서 재난이 발생했을 때 지속 가능한 서비스 접근을 보장하는 것도 추가적인 문제죠.
중앙집중화가 되어 있지 않은 지역들은 지방 정부의 자원 부족으로 인해 제대로 관리가 이루어지기 어려운데요. 이런 지역에 사는 주민들은 필수적인 기본 서비스 접근에 상당한 제약을 겪을 수밖에 없어요. 저희의 활동은 주로 농업과 보건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모든 활동에 기본적인 서비스 확대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2024 세계기아리포트’에서 ‘농민 현장 학교’ 사례를 발표하고 있는 릴리앤 비니 전문관
기후 적응 및 회복력 기술 전문관으로서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지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제가 하는 일은 크게 전략, 실행, 증거 구축으로 나눌 수 있는데요.
먼저 전략적 측면에서는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프로젝트에 대한 근거를 수립하고, 이 자료를 활용해서 기부자들과 능동적으로 소통하는 역할을 하고 있어요. 실행 측면에서는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들이 품질 및 기술적 기준을 충족하도록 지원하고 있고요. 현재 저희는 농민 현장 학교(Farmer Field School), 기후스마트농업, 농생태학과 같은 접근 방식을 따르고 있는데요. 체계적인 지침이 없으면 이러한 활동의 성과가 분절될 위험이 있기 때문에 지역의 팀원들이 활동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지침을 제공하는 역할도 하고 있어요.
마지막으로 증거 구축은 활동이 미친 영향에 대해 연구하는 것을 의미해요. 2025년에는 지속 가능한 식량 시스템에 대한 연구를 계획하고 있는데요. 이러한 연구는 저희의 접근 방식을 개선할 뿐만 아니라 다른 NGO 단체, 파트너들과 모범 사례를 공유하는 데에도 도움이 돼요. 증거를 구축함으로써 우리의 신뢰성과 실질적인 실행 능력을 강화하고,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죠.

컨선월드와이드 한국 사무소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 컨선월드와이드 부룬디 사무소의 릴리앤 비니 기후 적응 및 회복력 기술 전문관
일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경험이 있다면 공유해주실 수 있나요?
처음 부룬디에 도착했을 때, 가장 먼저 한 일 중에 하나가 현장을 방문한 거였어요. 거기서 사람들이 마주한 빈곤을 보면서 엄청난 충격을 받았죠. 그렇게 심각한 수준의 빈곤은 태어나서 한 번도 본 적이 없었거든요. 기본적인 쉼터도 없이 바나나 잎으로 지붕을 만들어 생활하는 사람들도 있었어요. 그러다 비가 오기라도 하면 홍수가 난 것처럼 집 안이 물바다로 변했고요. 우리에게 지붕은 당연한 걸로 생각되지만 어떤 사람들에게는 그렇지 않다는 걸 알게 된 순간이었죠.
그때 사람들의 환경을 제 눈으로 직접 보면서 저희가 하는 활동의 중요성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 것 같아요. 현장에는 미래의 가능성을 생각할 수조차 없는 극빈의 상황에 놓인 사람들이 많거든요. 그런 사람들에게 적절한 지원을 제공하면서 살아가는 환경을 개선할 수 있도록 돕는 활동들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거죠.
현장에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직접 만나기도 하시죠.
정말 절박한 상황에 처한 사람들은 자신들의 어려움을 드러내지 않아요. 하지만 표현하지 않아도 사람들의 눈을 보면 느낄 수 있죠. 가장 마음이 아팠던 순간은 어린 아이들을 볼 때였어요. 영양실조에 걸린 아이들은 그냥 가만히 바라보고만 있어요. 무언가를, 기회를 기다리는 것처럼요. 한 번은 동료에게 “이 사람들은 무엇을 할 계획인가요?”라고 질문한 적이 있어요. 동료는 “그들은 절망적이에요. 이 상황에서는 희망이 없어요.”라고 대답했죠.
제가 하고 있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에요. 그런 면에서 컨선월드와이드가 다른 조직들과 무엇이 다르냐고 묻는다면, 저는 그 점을 핵심으로 꼽고 싶어요. 우리는 가장 쉬운 사람들과 일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요. 사람들이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지원이 필요해요. 기회가 전혀 없는 지점에 도달하면 사람들은 정말 힘들어져요. 희망을 잃은 상태에 있는 사람들에게 어떤 식으로 나아갈 수 있는지 길을 제시하는 일이 중요한 이유죠.

컨선월드와이드 빈곤졸업프로그램 참여자인 재클린은 네 아이를 키우며 식료품점을 운영하고 있다.
한 가지 강조하고 싶은 점은 프로젝트가 끝나도 사람들의 변화는 이어진다는 사실이에요.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사람들은 자신감을 얻고, 희망을 가지고, 자립 능력이 향상되는 경험을 하죠. 저는 이 모든 일들이 정부와 개인의 후원금이 있어 가능한 일들이라고 생각해요. 후원금이 없다면 일어나기 어려운 일들이죠. 그래서 지원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거고요. 지역 정부의 자원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그 공백을 채울 수 있는 지원이 필요합니다.
한국 사람들이나 인도주의 활동에 관심있는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컨선월드와이드의 활동을 믿어주는 분들에게 깊이 감사드립니다. 기후스마트농업과 빈곤졸업프로그램은 계속 확장되면서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고, 이러한 노력이 현장에서 지속적인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저는 이 모든 변화들이 저희의 활동을 지원해 주시고, 관심 가져 주시는 분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의 믿음은 저와 같은 활동가들이 계속 나아갈 수 있도록 영감을 주고, 현장에서 사람들의 삶에 진정한 변화를 만들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주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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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하게 자기소개를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컨선월드와이드 부룬디 사무소에서 기후 적응 및 회복력 기술 전문관으로 일하고 있는 릴리앤 비니(Liliane Bini)입니다.
저는 대학교에서 지속 가능한 농업 전공으로 공학을 공부하고, 한 재단에서 첫 직장생활을 시작했어요. 재단에서 일하던 중에 국제 개발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국제 개발 석사 학위를 취득했죠. 졸업 후에는 말리에 있는 NGO에서 프로젝트 담당자로 일하게 되었는데요. 그때 현장을 경험하면서 농업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환경 문제에 대한 지식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대학원에 진학해 환경 정책학 석사를 공부했고요. 이후 다른 NGO에서 일하다가 2023년 11월 컨선월드와이드에 합류해서 지금까지 일하고 있습니다.
컨선월드와이드 한국 사무소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 컨선월드와이드 부룬디 사무소의 릴리앤 비니 기후 적응 및 회복력 기술 전문관
인도주의 활동가로 일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취약 계층과 함께하는 일이 저에게 특별한 의미를 주기 때문이에요. 인도주의 활동가로서 현장에서 사람들을 직접 만나고 함께 일한다는 사실이 특별함을 주었죠. 일반 회사 에서 일할 수도 있었지만 NGO에서 기후 변화 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기여하는 일이 의미 있는 활동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저에게 인도주의 활동은 제가 가진 지식을 활용해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돕는 것을 의미해요. 활동가로서 일을 하다 보면 여러 지역에서 빈곤을 포함한 다양한 문제들을 보게 되는데요. 사람들이 어려움에 대처하는 자세를 보면서, 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통해서 매일 동기부여를 얻습니다.
부룬디 사무소에서는 어떤 활동을 하나요?
저희 사무소에서는 사회 보호, 영양, 선제적 조치, 식량 안보와 관련된 프로젝트를 하고 있어요. 많은 아프리카 국가들이 접근성 격차로 인한 문제를 겪고 있는데요. 수도가 아닌 지역에서는 의료, 보건, 시장, 농업 기술 등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이 정말 열악해요. 이런 상황에서 재난이 발생했을 때 지속 가능한 서비스 접근을 보장하는 것도 추가적인 문제죠.
중앙집중화가 되어 있지 않은 지역들은 지방 정부의 자원 부족으로 인해 제대로 관리가 이루어지기 어려운데요. 이런 지역에 사는 주민들은 필수적인 기본 서비스 접근에 상당한 제약을 겪을 수밖에 없어요. 저희의 활동은 주로 농업과 보건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모든 활동에 기본적인 서비스 확대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2024 세계기아리포트’에서 ‘농민 현장 학교’ 사례를 발표하고 있는 릴리앤 비니 전문관
기후 적응 및 회복력 기술 전문관으로서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지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제가 하는 일은 크게 전략, 실행, 증거 구축으로 나눌 수 있는데요.
먼저 전략적 측면에서는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프로젝트에 대한 근거를 수립하고, 이 자료를 활용해서 기부자들과 능동적으로 소통하는 역할을 하고 있어요. 실행 측면에서는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들이 품질 및 기술적 기준을 충족하도록 지원하고 있고요. 현재 저희는 농민 현장 학교(Farmer Field School), 기후스마트농업, 농생태학과 같은 접근 방식을 따르고 있는데요. 체계적인 지침이 없으면 이러한 활동의 성과가 분절될 위험이 있기 때문에 지역의 팀원들이 활동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지침을 제공하는 역할도 하고 있어요.
마지막으로 증거 구축은 활동이 미친 영향에 대해 연구하는 것을 의미해요. 2025년에는 지속 가능한 식량 시스템에 대한 연구를 계획하고 있는데요. 이러한 연구는 저희의 접근 방식을 개선할 뿐만 아니라 다른 NGO 단체, 파트너들과 모범 사례를 공유하는 데에도 도움이 돼요. 증거를 구축함으로써 우리의 신뢰성과 실질적인 실행 능력을 강화하고,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죠.
컨선월드와이드 한국 사무소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 컨선월드와이드 부룬디 사무소의 릴리앤 비니 기후 적응 및 회복력 기술 전문관
일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경험이 있다면 공유해주실 수 있나요?
처음 부룬디에 도착했을 때, 가장 먼저 한 일 중에 하나가 현장을 방문한 거였어요. 거기서 사람들이 마주한 빈곤을 보면서 엄청난 충격을 받았죠. 그렇게 심각한 수준의 빈곤은 태어나서 한 번도 본 적이 없었거든요. 기본적인 쉼터도 없이 바나나 잎으로 지붕을 만들어 생활하는 사람들도 있었어요. 그러다 비가 오기라도 하면 홍수가 난 것처럼 집 안이 물바다로 변했고요. 우리에게 지붕은 당연한 걸로 생각되지만 어떤 사람들에게는 그렇지 않다는 걸 알게 된 순간이었죠.
그때 사람들의 환경을 제 눈으로 직접 보면서 저희가 하는 활동의 중요성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 것 같아요. 현장에는 미래의 가능성을 생각할 수조차 없는 극빈의 상황에 놓인 사람들이 많거든요. 그런 사람들에게 적절한 지원을 제공하면서 살아가는 환경을 개선할 수 있도록 돕는 활동들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거죠.
현장에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직접 만나기도 하시죠.
정말 절박한 상황에 처한 사람들은 자신들의 어려움을 드러내지 않아요. 하지만 표현하지 않아도 사람들의 눈을 보면 느낄 수 있죠. 가장 마음이 아팠던 순간은 어린 아이들을 볼 때였어요. 영양실조에 걸린 아이들은 그냥 가만히 바라보고만 있어요. 무언가를, 기회를 기다리는 것처럼요. 한 번은 동료에게 “이 사람들은 무엇을 할 계획인가요?”라고 질문한 적이 있어요. 동료는 “그들은 절망적이에요. 이 상황에서는 희망이 없어요.”라고 대답했죠.
제가 하고 있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에요. 그런 면에서 컨선월드와이드가 다른 조직들과 무엇이 다르냐고 묻는다면, 저는 그 점을 핵심으로 꼽고 싶어요. 우리는 가장 쉬운 사람들과 일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요. 사람들이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지원이 필요해요. 기회가 전혀 없는 지점에 도달하면 사람들은 정말 힘들어져요. 희망을 잃은 상태에 있는 사람들에게 어떤 식으로 나아갈 수 있는지 길을 제시하는 일이 중요한 이유죠.
컨선월드와이드 빈곤졸업프로그램 참여자인 재클린은 네 아이를 키우며 식료품점을 운영하고 있다.
한 가지 강조하고 싶은 점은 프로젝트가 끝나도 사람들의 변화는 이어진다는 사실이에요.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사람들은 자신감을 얻고, 희망을 가지고, 자립 능력이 향상되는 경험을 하죠. 저는 이 모든 일들이 정부와 개인의 후원금이 있어 가능한 일들이라고 생각해요. 후원금이 없다면 일어나기 어려운 일들이죠. 그래서 지원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거고요. 지역 정부의 자원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그 공백을 채울 수 있는 지원이 필요합니다.
한국 사람들이나 인도주의 활동에 관심있는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컨선월드와이드의 활동을 믿어주는 분들에게 깊이 감사드립니다. 기후스마트농업과 빈곤졸업프로그램은 계속 확장되면서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고, 이러한 노력이 현장에서 지속적인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저는 이 모든 변화들이 저희의 활동을 지원해 주시고, 관심 가져 주시는 분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의 믿음은 저와 같은 활동가들이 계속 나아갈 수 있도록 영감을 주고, 현장에서 사람들의 삶에 진정한 변화를 만들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주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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