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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모와 아기를 살리는
시에라리온 전통 조산사들

마리안(Marian Keikula)은 표백제로 손을 씻고 문 밖에서 산모를 불렀습니다. 에볼라 발병 후 이 것이 표준절차가 되었다고 합니다. 어두운 실내에서 아들과 다른 어른을 대동한 산모가 나타납니다. 모두가 밖에 모이자 마리안은 산모와 임신상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합니다. 기분이 어떤지, 출혈이 혹시 있었는지, 전통 약초를 먹고 있는지 등을 묻고 답합니다.

마리안은 글을 읽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그림을 사용하며 시에라리온 시골마을 타니나훈(Taninahun)에서 산모에게 전통약품과 가정출산의 위험을 설명하고 합병증이 있는지 확인합니다. 마리안은 산모와 아기가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꼭 의료센터를 방문할 것을 강조하며 산전관리를 위한 진료 카드를 건네줍니다.

지역 예술가들과 함께 만든 카드들은 문맹인 주민건강요원(health promoter)과 그들이 돕는 가족들을 위해 개발되었다. Photo: Concern Worldwide

시에라리온은 전세계에서 신생아와 산모 사망률이 가장 높은 나라입니다. 여성들은 건강관리에 대한 정규교육을 받은 경험이 적거나, 거의 없는 전통 조산사의 도움으로 가정에서 출산을 해왔습니다.

2010년 시에라리온 정부는 보건기관에서의 출산을 장려하기 위해 산모와 어린 아이들의 의료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기 시작했으며 마리안과 같은 조산사가 가정 분만을 돕는 것을 지양시켰습니다. 그러나 의료기관은 멀고, 의료 인력도 부족했으며 신뢰도 또한 높지 않았기 때문에 많은 여성들이 여전히 병원보다는 집에서 출산하였고, 불필요한 죽음 역시 계속 발생했습니다.

조산사들의 재탄생

생명을 살리기 위해 컨선월드와이드는 Essential Newborn Care Corps를 설립하였습니다. 그리고 지역사회에서 존경은 받고 있지만 임신과 출산에 관련한 기존 역할을 잃은 조산사들을 모았습니다. 이들이 산모들의 분만을 돕는 대신 임신부들과 신생아가 있는 가정을 방문하여 위험 신호가 있는지 확인하고, 합병증 예방 및 관리, 산전 및 산후 관리 및 분만을 위해 보건 시설로 진료를 의뢰하는 역할을 하도록 하였습니다. 더불어 이들은 부모들에게 건강, 영양, 분만 및 가족계획 방법에 대해 가르치기도 합니다. 이러한 일을 하면서 여성들이 필요로 하는 물품 판매를 통해 돈을 벌기도 하죠.

주민건강요원인 카이 기바(Kai Giba)는 가정방문 시 바람직한 건강관리 방법을 가르치기 위해 그림 카드를 사용한다. Photo: Concern Worldwide

빌 & 멀린다 게이츠 재단의 자금지원을 받는 컨선월드와이드의 Innovations for Maternal, Newborn & Child Health initiative의 일환인 이러한 혁신적인 프로그램은 시에라리온의 Bo지역에서 시범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2014년에 시작된 후 이 프로그램은 200명의 과거 조산사들을 교육시켜 344개 마을에 파견시키고 있습니다.

새로운 역할과 더불어 조산사들은 ‘Maternal Newborn Health Promoters (MNHPs)/ 산모신생아건강요원’이라는 새로운 명칭도 얻게 되었습니다. 요원으로 선발된 여성들은 철저한 교육을 받고 매달 보수교육도 수료해야 합니다. 대부분이 문맹인 이들은 노래, 춤, 그림 카드를 활용하여 위험 신호를 알아차리는 것부터 출산 직후 젖을 먹이고 그 후 최소 6개월간 모유만 먹여야 한다는 것을 교육받습니다. 의료센터의 간호사들이 건강요원들을 훈련시키고 시에라리온의 보건의료체계에 한 축으로 연결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건강요원과 간호사가 신생아의 무게를 재어보고 있다. Photo: Concern Worldwide

프로그램 시작 후 건강요원이 진료를 의뢰한 수천 명의 여성과 신생아들이 Bo지역 의료센터를 방문하고 있습니다.

간호사 아이린(Irene Moseray)은 비정부기구 Health Poverty Action과 보건부와의 협력으로 시범운영 되고 있는 이 프로그램이 확실하게 효과를 보이고 있다고 말합니다.

“전에는 여성들이 별로 의료센터에 오지 않았어요. 하지만 지금은 80명까지 오고 있지요. 건강요원들이 정말 가가호호 방문해서 엄마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의료센터에 오도록 유도하고 있습니다.”

시골 의료센터의 간호사는 내원한 여성이 건강요원에서 받아 제출한 진료의뢰서를 보여준다. Photo: Concern Worldwide

건강요원들은 새로운 역할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제대로 된 시설과 장비가 없고, 가정 분만 후 산모와 아기가 계속 죽는 것을 경험한 이후 직접 분만을 돕는 것을 그만두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죠.” 건강요원 마르타(Martha Bockarie)가 말했습니다.

“우리는 더 이상 직접 분만을 하지 않고 체계적인 교육도 받아 임신부들이 의료센터를 방문하도록 유도하고 있어요. 그 결과 더 많은 여성과 아이들이 생존하고 있습니다.”

여성들이 신뢰하는 존재

건강요원들은 지역사회에서 존경 받는 사람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마을 여성들이 그들의 말을 귀담아 듣습니다. 건강요원이 되기 전에 전통 조산사로 46년간 일했던 마리(Mary Beecher)는 이렇게 말합니다. “이제 사람들이 지역사회의 의료센터를 찾아와요. 그들은 저를 믿으며 굉장히 신뢰합니다.”

건강요원 마리(Mary)는 임산부와 산모에게 신뢰를 받는 건강요원이다. Photo: Concern Worldwide

마리의 개인사는 시에라리온 지역의 가족들이 어떤 시련을 겪고 있는지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가 낳은 11명의 자녀 중 살아있는 아이는 단 한 명이었습니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하나 남은 그 딸마저 최근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불행하게도 마리의 이야기는 이 곳에서는 그리 특별한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예전에는 여성들이 임신 기간 중에 혹은 분만 중에 숨지는 경우가 많았지요. 아기가 죽거나 산모와 아기 모두 사망하는 경우도 굉장히 많았어요.” 또 다른 건강요원 자이나브(Zainab Sandy)가 말했습니다.

“프로그램은 너무나 큰 도움이 되었어요.” 자이나브가 말했습니다. “우리는 교육을 받은 후 여성들이 의료센터에서 진료 받을 수 있도록 연결시켜 줘요. 간호사들이 여성들이 자발적으로 진료 받으러 오라고 설득하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죠. (하지만 이제) 간호사들은 제왕절개가 필요한 산모를 별 저항 없이 병원으로 이송시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사망건수도 확연히 줄었어요.”

최근에 자이나브는 출혈이 있다는 임신부를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보통 때에는 공개적으로 이야기하는 사항이 아니지요. 하지만 내가 방문했을 때, 산모는 나를 안으로 들어오라고 했고 나는 출혈의 의미를 설명해줬으며, 그녀를 의료센터에 데려가 바로 치료 받을 수 있었어요.”

보건 교육자와 사업가

무급인 보건요원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 건강과 유아 관련 제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프로그램은 보건요원들에게 사업 교육과 함께, 사업 착수용으로 미화 30달러에 상당하는 물품이 들어있는 바구니를 대출 형식으로 제공합니다. 대부분의 보건요원들은 매달 대출금을 납기일 안에 갚으며 가가호호 보건 교육을 하러 다니면서 판매하기 위해 더 많은 물품을 구매합니다.

카이 기바(Kai Giba)는 임산부와 엄마들을 방문하러 갈 때 항상 건강상품 바구니를 들고 간다. Photo: Concern Worldwide

마을 임산부 방문을 마치기 전에 마리안은 바구니를 보여주며, 거기서 비누를 꺼내 비누 사용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주민들은 보통 구하기 힘들고 다른 곳에서는 더 비싸게 파는 제품들을 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기저귀, 베이비 파우더, 베이비 오일, 비누 등 아기한테 사주고 싶은 모든 것이 들어 있어요.” 임산부 우야(Wuya Massquoi)가 말합니다. “벌써 물건을 사기 시작합니다. 정말 기쁘게 생각해요.”

건강요원들은 기저귀 등 산모와 젊은 엄마들에게 꼭 필요한 제품들을 팔기도 한다. Photo: Concern Worldwide

건강요원들은 자신들이 사업을 운영하는 사회적 기업가와 같다고 말합니다. 건강요원 활동으로 얻은 수입으로 아이들 학비를 낸다는 이도 있었습니다. “사업이 큰 도움이 되지요. 돈을 조금 모았고, 손주 중 한 명이 많이 아팠을 때 그 돈으로 아이를 의료센터에 데려갈 수 있었어요.” 건강요원 카이 기바(Kai Giba)가 말했습니다.

일생의 사명

컨선월드와이드와 파트너JSI는 이 프로그램을 시에라리온 정부 정책에 제시할 수 있도록 면밀하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시에라리온 정부는 각 지역의 주민들을 위해 대규모 보건관련인력을 구축하고 있으나, 글을 읽을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인력이 남성이라고 합니다. 현재 시에라리온 여성 인구의 2/3가 문맹이죠. 이런 이유로, 사회적 신뢰와 관계망을 가진 전통 조산사들이 임신부와 아이들을 지원하는 활동에서 배제되어야 할까요?

건강요원이 아픈 임산부와 함께 숲 속 길을 걸어 수 킬로미터 떨어진 의료센터로 가고 있다. Photo: Concern Worldwide

Bo 지역에서 건강요원들은 자신들이 활동하고 있는 지역사회에 벌써 얼마나 큰 변화을 가져왔는지 열정적으로 이야기합니다. 마리는 임신부가 생존하여 건강한 아기를 낳도록 돕는 것이 자기 일생의 사명이라고 말합니다. 그녀는 사비를 털어 걸어서 의료센터로 올 수 없는 여성들을 위한 그물침대를 구매해 각 동네에 배포하기도 하였습니다. 세상을 떠나기 전 그녀의 딸이 “이 것이 엄마 직업이자 소명이니 이 일을 버리지 말고 일생의 과업으로 삼으세요”라고 말한 것을 기억하며 말이죠.



글: Stephen Morrison & Eve Heyn, Communications, Concern Worldwide 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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